"제주 공교육에 IB 도입 어떨까" 토론…기대·우려 교차

입력 2018-10-24 18:03  

"제주 공교육에 IB 도입 어떨까" 토론…기대·우려 교차
제주도교육청·전교조 공동 주최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 바칼로레아) 교육 프로그램을 제주 공교육에 도입하는 문제를 놓고
토론이 벌어졌다.
24일 오후 제주웰컴센터에서는 제주도교육청과 전교조 제주지부 주최 'IB 제주 공교육 도입 의견수렴을 위한 쟁점토론회가 열렸다.



발제에 나선 이범 교육평론가는 "IB는 새로운 진보교육의 3대 과제인 수업·평가 혁신, 입시 혁신, 대학체제 혁신 가운데 첫 번째와 두 번째를 본보기로서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는 "IB는 교사에게 수업·평가에 대한 자유를, 혁신학교에 도약의 계기를, 한국 사회에 코리안 바칼로레아(KB)의 가능성을 줄 것"이라며 IB 도입이 진보교육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대영 제주대 교수는 IB 공교육 도입이 교육평등에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반대로 교육 불평등의 문제가 심화될 수도 있다. 새로운 교육정책의 도입은 그만큼 깊이 있는 논의를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IB를 공교육에 도입하기 위한 선결과제로 대입 연계 방안과 교사 수급·연수방안, 학생 선발의 명확한 기준 마련을 꼽으며 이 모든 요소를 고려한 세밀한 로드맵을 제시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도 IB 도입에 대한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엇갈렸다.
손동빈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장학관은 공교육 일부분에 국제단체가 개입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합당한지, IB도입 비용을 공교육 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이 합당한지, 교원 업무강도가 커지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설득할지 등의 의문이 든다며 신중한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홍선 화북초 교사는 "IB는 제주교육 혁신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도입을 둘러싼 논쟁과 갈등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제주 공교육은 우리 식대로 혁신하게 해줘야 한다"며 "교육감이 나서서 현장 의견을 수렴, 현재 제주교육에 필요한 것이 IB가 아님을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진순효 제주여고 교사는 "세계 2천여개 대학에서 IB DP 점수를 전형자료로 활용하는 건 그 평가시스템을 신뢰한다는 것이며, IB를 이수한 학생들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국내 대학에 진학할 수 있고 요즘 교과 세부능력과 특기사항이 중시돼서 더 경쟁력이 있다"며 "지속가능한 역량을 기르는 데 IB교육이 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송도채드윅국제학교 교사는 "더이상 IB가 서양의 교육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현재 전세계 4천여개 학교에서 IB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IB도입은 평가방법 변화를 통해 대입을 변화시키려는 근시안적 접근을 넘어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고 미래교육 혁신을 실천할 수 있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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