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 논란 속 나토, 25일부터 '냉전 이후 최대 규모' 군사훈련

입력 2018-10-24 19:39  

INF 논란 속 나토, 25일부터 '냉전 이후 최대 규모' 군사훈련
31개국 병력 5만명 참가…9월 러·중 대규모 훈련에 맞불?
美 INF 탈퇴 움직임 겹쳐 군비경쟁 재점화·냉전 부활 우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과 북미지역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군사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오는 25일부터 내달 7일까지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한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24일 브뤼셀 나토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라이던트 정처(Trident Juncture) 2018 훈련' 계획에 관해 설명했다.

노르웨이와 북대서양, 발트 해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미국을 주축으로 한 29개 나토 회원국과 나토의 파트너인 스웨덴과 핀란드 등 모두 31개국에서 5만여 명의 병력이 참가한다.
또 미국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 호를 비롯해 함정 65척과 항공기 250대, 전투차량 1만 대 등도 동원된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이번 훈련에 대해 "냉전 종식 이후 나토의 최대 규모 군사훈련"이라고 소개한 뒤 "이번 훈련은 나토의 능력과 (유럽과 북미 안보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우리의 의지를 강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중국이 지난 9월 초 '동방 2018'이라는 이름하에 병력 30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한 데 이어 서방의 나토도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 군사훈련에 나섬에 따라 과거 냉전 시대처럼 동서 간 군사적 긴장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이 지난 1987년 체결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러시아가 위반하고 있다며 INF 조약 탈퇴 의사를 내비쳐 새로운 군비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훈련이 실시돼 주목된다.

나토 측은 이번 훈련이 '방어적인 훈련'임을 강조하면서 훈련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러시아를 포함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원국에 참관단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나토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사태 무력 개입 및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가시화하자 발트 해 연안국가 및 구소련의 영향을 받았던 동유럽 국가들에 군대 배치를 늘리고 훈련을 하는 등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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