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 "대화 프로세스 더욱 장려돼야…관련국간 긴밀한 협력 절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김형진 주(駐) 벨기에·유럽연합(EU)대사는 24일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긍정적인 조치들을 계속 취해 나가도록 국제사회가 북한을 잘 유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VUB)에 개설된 '코리아 체어(한국학 석좌)'와 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 코리아체어, 한국의 아산정책연구원이 브뤼셀의 한 호텔에서 공동주최한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사는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북억지(deterrence)와 관여(engagement)가 모두 요구된다"면서 "우리는 경계도 해야겠지만,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긍정적인 조치를 계속해서 취해 나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이르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김 대사는 설명했다.
또 그는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과 9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것과 관련, "비록 평가는 다르지만,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현재의 대화 프로세스는 더욱 장려돼야 한다는 점은 반박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특히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와 현재 진행 중인 동창리 장거리미사일 시험 및 발사장소 해체는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김 대사는 앞으로 예상되는 김 위원장의 금년내 남한 답방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시진핑 중국 주석의 북한 방문,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프란체스코 교황의 북한 방문 등을 언급한 뒤 "관련국 간에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밀한 조율과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지속가능한 남북관계 위에서 한반도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 마음을 같이 하는 파트너들로부터 지속적인 지지를 구한다"며 국제사회에 협조를 당부했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