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이 하와이 작은섬 통째로 삼켜…바다표범 서식지 사라져

입력 2018-10-25 02:35  

허리케인이 하와이 작은섬 통째로 삼켜…바다표범 서식지 사라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하와이제도 북서쪽의 작은 섬 하나가 최근 통과한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지도에서 사라졌다고 허핑턴포스트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와이 주도 호놀룰루에서 북서쪽으로 900㎞ 떨어진 프렌치 프리게이트 모래톱에 있는 이스트 섬이다.
섬의 면적은 11에이커(4만4천500㎡), 약 1만3천 평 정도 된다. 길이 800m에 너비 120m의 기다란 방파제 모양 모래섬이다.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5월 촬영된 항공사진과 10월 사진을 비교해 모래섬이 지도상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섬은 이달 초 카테고리 3등급의 위력으로 하와이에 접근한 허리케인 와칼라의 영향으로 바닷속에 묻힌 것으로 보인다.
이 섬이 주목받는 건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해양 포유류인 몽크바다표범의 집단 서식지이기 때문이다.
몽크바다표범은 개체 수가 1천400수에 불과할 정도로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이다. 또한 하와이에 서식하는 바다거북이 알 부화용 둥지를 만드는 곳으로 이용됐는데 바다거북 둥지의 20% 이상이 이번 허리케인에 휩쓸려 나갔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전했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 관계자는 "섬이 사라진 것이 멸종 위기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수년 내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와이 해양지구과학연구소의 칩 플레처 박사는 "허리케인이 해수면 상승으로 생태계를 파괴하는 한 단면을 봤다"면서 "더 의미심장한 것은 이런 현상이 기후변화와도 관련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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