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로마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으로 러시아인 등 20여명 부상

입력 2018-10-25 03:06   수정 2018-10-25 13:19

伊로마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으로 러시아인 등 20여명 부상
취약한 이탈리아 교통 인프라 민낯 또 드러나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로마 중심가 지하철 역의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나 러시아 축구팬을 비롯해 20여 명이 다쳤다.
24일(이하 현지시간) ANSA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3일 저녁 로마 한복판 레푸블리카 지하철역의 에스켈레이터가 갑자기 오작동을 일으킨 탓에 20명이 넘는 지하철 이용객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다친 사람들 대부분은 이날 밤 로마에서 열린 AS로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전을 보기 위해 러시아에서 온 CSKA 모스크바의 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중 1명은 한쪽 다리가 절반가량 절단돼 긴급 수술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이탈리아 러시아 대사관은 이번 사고로 러시아인 15명, 우크라이나인 4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에는 이탈리아인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지하철 승강장 방향으로 내려가던 문제의 에스컬레이터에 작동 도중 갑자기 무시무시한 속도가 붙은 탓에, 탑승객 여러 명이 바닥에 넘어지면서 뒤엉켜 피해가 커졌다.
이들 러시아 팬들이 사고가 나기 전 술에 취한 채 에스컬레이터에서 뛰어다니거나 춤을 췄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팬들은 그러나 이를 부인했다.


사법당국은 이번 사고에 대해 수사에 즉각 착수했다. 귀도 마리노 로마경찰청장은 "외국인 팬들이 지난 며칠간 경찰과 러시아 공관의 모든 권고를 무시했다"며 사고 원인을 질서를 지키지 않은 러시아 팬들의 과실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로마시교통공사(ATAC)는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가 정기적인 점검과 보수 작업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고의 원인과 상관없이 이번 일로 이탈리아의 교통 관련 인프라가 얼마나 취약한지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는 평가다.
특히, 공공 교통이 부실하기로 악명 높은 로마에서는 버스와 지하철 등 교통 수단의 노후화와 정비 불량 등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로마에서 운행 도중 불이 난 시내버스만 해도 10여 대에 달한다.
지난 8월 북서부 항구도시 제노바에서는 45m 높이의 고속도로의 고가 교량이 붕괴해 43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진 바 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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