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4강에서 울산과 맞대결…정규리그에서는 울산에 이어 4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16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길목에서 아쉽게 좌절한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울산 현대 뛰어넘기'를 이번 시즌 최종 목표로 잡았다.
수원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2018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3-1로 앞서다 후반 중반 내리 2골을 내주고 3-3으로 비겼다.
1차전에서 2-3으로 역전패한 수원은 3-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면 결승행 티켓의 주인공이 될 뻔했지만 안타까운 2실점 때문에 1, 2차전 합계 5-6이 되면서 준결승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결승에 진출했다면 수원은 최소 준우승 상금 200만 달러(약 22억7천만 원)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2실점 때문에 물거품이 되면서 아쉬움이 더 컸다.
이제 수원은 이제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를 위해 FA컵과 정규리그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수원은 FA컵 4강에 올라있고, K리그1(1부리그)에서는 정규리그 4위로 상위 스플릿을 치른다.
지금 상황에서 수원은 FA컵 우승이나 상위 스플릿에서 3위 이내의 성적을 따내야만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진출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두 가지 가능성 모두 울산 현대가 걸림돌이다.
수원은 울산과 FA컵 4강을 펼친다. 여기서 승리하면 전남 드래곤즈-대구FC 4강전 승자와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FA컵 우승팀은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한다.
전남과 대구는 K리그1에서도 하위 스플릿에 포함돼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수원과 울산에 뒤진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수원이 FA컵 4강에서 울산만 꺾는다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갈 확률이 훨씬 크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FA컵 4강 경기 일정은 수원의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일정 때문에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수원이 FA컵 4강에서 실패를 맛본다면 상위 스플릿 라운드(34~38라운드)에서 5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7)와 6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4)의 추격을 따돌려야만 한다.
승점 49로 박빙의 4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은 울산의 FA컵 성적에 따라 운명이 갈릴 수 있다.
울산이 FA컵에서 우승하면서 정규리그 3위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면 정규리그 4위 팀까지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수원은 울산과 승점 차가 7로 벌어져 따라잡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 박종우가 갈비뼈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고 수비수 구자룡과 양상민도 부상이어서 수비라인에 구멍이 생겼다. 여기에 중원의 핵인 사리치까지 가시마전에서 무릎 인대 부상이 심해져 당분간 결장이 예상된다.
더불어 수원은 상위 스플릿 첫 경기인 34라운드(28일 오후 4시 전주월드컵경기장) 상대가 우승팀인 '절대 1강' 전북 현대다.
이래저래 힘겨운 상황에서 FA컵 4강과 스플릿 라운드에 나서는 수원으로서는 '타도 울산'이 이번 시즌 남은 최대 과제가 됐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