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경제 제재나 외교적 압박 통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은 25일 대북제재 이행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동중국해에 자국의 함선을 배치한 호주를 겨냥해 '분별 있게 처신하라'고 경고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의 논평에서 "오스트레일리아가 '제재 이행' 지원을 운운하며 조선반도(한반도) 주변 수역에 전투함선을 들이밀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올해에 조선반도에서는 세상 사람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극적인 변화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며 "그런데 오스트레일리아는 모처럼 마련된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엔에서 많은 나라가 대조선 제재를 완화·해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때에 오스트레일리아가 그에 역행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역시 꼭두각시 노릇을 하여온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비아냥댔다.
특히 신문은 "오늘도 우리 인민은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제재와 봉쇄 책동 속에서도 끄떡하지 않고 경제강국 건설을 다그치고 있다"며 "우리에게는 경제 제재나 외교적 압박이라는 것이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오스트레일리아가 지역 정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대세를 똑바로 보고 분별 있게 처신하여야 한다"며 "만약 조선반도에 조성된 긍정적 분위기가 오스트레일리아와 같은 어중이떠중이들 때문에 피해를 입게 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그 나라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호주 공군 소속 멜 헙펠드 중장은 대북제재 이행 감시를 위해 동중국해에 유도탄 장착 호위함 'HMAS 멜버른'을 배치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헙펠드 중장은 HMAS 멜버른 함이 일본에 배치된 호주 AP-3C 오리온 해상초계기 2대의 지원을 받는다며, 멜버른 함의 동중국해 배치는 북한에 대한 경제·외교적 압력에 무게를 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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