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회적 약자 보호 최선…안보수사 때 인권보호" 당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야외마당에서 열렸다.
경찰의 날(10월 21일)을 맞아 '함께하는 민주경찰, 따뜻한 인권경찰, 믿음직한 민생경찰'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민갑룡 경찰청장 등 경찰 관계자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 각계 인사 74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홍보영상 상영, 경찰 영웅 현양, 유공자 포상과 축하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에서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을 이곳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치르게 돼 참으로 뜻깊다"며 "'매사에 자주독립의 정신과 애국안민의 척도로 임하라'는, '민주경찰' 창간호에 기고한 선생의 당부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경찰 정신의 뿌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 1년은 우리 경찰이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전력을 다해온 시간"이라며 "국민의 경찰로 완전히 거듭나려는 경찰의 노력에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의 고통과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주기 바란다"며 "여성의 삶과 인격을 파괴하는 범죄들을 철저히 예방하고 발생한 범죄는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워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특별히 안보수사의 전 과정에서 인권 보호 장치를 마련할 것을 당부한다"며 "안보사건의 피의자·피해자·참고인 등 수사와 관련된 모든 사람의 인권이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15만 경찰이 자랑스러운 선배들의 전통을 되살려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진정한 국민의 경찰로 나아가자"며 "백범 선생께서 남긴 가르침에 따라 국민과 함께 나아가는 '민주경찰',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인권경찰', 국민의 평온한 삶을 지키는 '민생경찰'로 새롭게 태어나 국민의 인권과 안전을 책임지자"고 당부했다.
기념식에는 임시정부 경찰 제3대 경무과장 권준 선생의 외손자인 최재황 경사, 독립유공자 박동희 선생의 손자인 독도경비대장 박연호 경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딸이자 독립운동가 출신인 안맥결 제3대 서울여자경찰서장의 아들인 김선영씨도 자리를 함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경무국장인 백범 김구 선생을 기리고, 임시정부 때부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경찰 선열을 기념하기 위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기념식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통상 세종문화회관에서 실내 기념식을 열었지만,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유공자 포상도 있었다. 경찰청 자치경찰추진단장 김남현 경무관이 홍조근정훈장을, 충북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 이태건 경위가 근정포장을, 전북지방경찰청 전주완산서 김완근 경감이 대통령 표창을, 부산지방경찰청과 인천지방경찰청 삼산경찰서 중앙지구대가 대통령 단체표창을 받는 등 총 439명이 정부 포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 독도의 날(10월 25일)을 맞아 경북지방경찰청 소속 독도경비대원들을 화상으로 격려하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홍보단에서 활동 중인 뮤지컬 배우 출신 김준수 의경과 뮤지컬 배우 정선아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 경찰의날 축사…"임정 초대 경무국장 김구, 경찰 뿌리" / 연합뉴스 (Yonhapnews)
kih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