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 전장수 '독도의 사계' 카네기홀 무대도 성황리 마쳐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독도의 사계절을 표현한 클래식 기타 창작곡이 연주됐다.
자칫 외교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테마를 주제로 하는 연주곡을, 다자외교 무대인 유엔에서 연주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전장수는 24일(현지시간) 저녁 유엔본부에서 북한 인권 관련 비정부 기구(NGO)들이 공동주최한 리셉션에 초청돼 '독도의 사계' 가운데 '가을' 악장을 연주했다.
전장수는 연주에 앞서 "독도는 평화로운 우리 민족의 섬"이라며 "한민족 모두에게 의미 있는 독도를 주제로 만든 음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작곡한 '독도의 사계' 음악이 북한 주민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주성배 가든스테이트오페라 단장의 주선으로 마련됐다.
'독도의 사계'는 독도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계절 경관에 대한 느낌을 표현한 곡으로, 봄·여름·가을·겨울 각 3악장씩 모두 12개 악장으로 구성됐다.
기타리스트 전장수는 계절마다 독도를 방문한 느낌과 여정을 담아 '독도의 사계'를 작곡했다. 악보는 다음 달 출판된다.
앞서 전장수는 지난 21일에는 뉴욕 카네기홀 잰켈홀에서 '독도의 사계' 전곡을 성황리에 연주했다. 전장수는 "카네기홀 무대에서 제 연주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서가 녹아든 가야금 연주까지 다양한 선율을 선보여 의미가 깊었다"고 말했다.
다음 달 11일에는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독도의 사계' 오케스트라 버전을 무대에 올린다. 본인이 직접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는다.
전장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을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인 최초로 예일대 음악대학원에서 기타를 전공한 연주자다. 이후 유럽으로 건너가 빈 국립음대에서 기타 연주로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