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아파트값 내렸다…9·13대책 발표 이후 첫 하락

입력 2018-10-25 14:00   수정 2018-10-25 17:07

'강남 3구' 아파트값 내렸다…9·13대책 발표 이후 첫 하락
급매 늘며 3∼4개월 만에 약세 전환…서울 아파트값 7주 연속 상승 둔화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정부의 9·13부동산 대책 이후 처음으로 강남 3구의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싼 매물이 늘고, 거래는 급감하면서 일반 아파트도 호가가 내려가는 분위기다.
25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22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3% 올랐다. 지난달 1일 0.47%를 기록한 이후 7주 연속 오름폭이 줄어든 것이면서, 지난 6월 첫째 주(0.02%) 조사 이후 20주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강남 3구 아파트값은 9·13대책 발표 이후 5주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8·2부동산 대책 때는 발표 직후 조사부터 약 두 달 가까이 강남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해 9·13대책에선 강남권이 약세로 전환하기까지 한 달 이상 걸린 셈이다.
지난주 0.01%, 0.03% 올랐던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나란히 0.02%씩 내렸다. 서초구는 6월 셋째 주 이후 18주 만에, 강남구는 7월 셋째 주 이후 14주 만에 첫 하락이다.
지난주 0.01% 올랐던 송파구는 이번 주 0.04% 하락했다. 7월 둘째 주 이후 15주 만의 하락으로, 강남 3구 내에서도 낙폭이 가장 컸다.
강동구는 0.05% 올랐지만 강남 3구의 약세로 동남권(강남 4구) 아파트값은 -0.01%를 기록하며 15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거래가 감소하면서 급매물 외 일반 매물도 전반적으로 호가가 떨어지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 외 아직 아파트값이 통계상 하락한 곳은 없지만 서북권(0.03%)과 서남권(0.04%) 등은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둔화했고 동북권은 지난주(0.06%)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비해 도심권 아파트값은 지난주 0.05%에서 금주 0.07%로 오름폭이 커졌다. 종로구(0.16%)와 중구(0.11%)의 상승폭이 지난주보다 확대됐다.
경기도는 0.11% 오르며 지난주(0.08%)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의 호재로 고양 일산동구와 일산서구가 각각 0.18%, 0.17% 오르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용인시도 수지(0.50%)와 기흥구(0.47%)의 호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0.24%에서 금주 0.42%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한동안 집값이 약세를 보였던 용인시는 비규제지역인 데다 최근 분당·광교신도시 등지와의 '갭 메우기'가 진행되며 신분당선과 신갈역세권 지역을 중심으로 호가가 뛰고 있다.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 -0.02%에서 금주 -0.04%로 낙폭이 확대됐다.
부산이 지난주 -0.06%에서 금주 -0.10%로 하락폭이 커졌고, 세종시도 지난주 대비 0.08% 하락했다.
대전은 지난주 0.43%에서 금주 0.27%로 오름폭이 둔화했으나 서구(0.47%)와 유성구(0.46%) 등은 학군 수요가 몰리면서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시장은 안정세가 지속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1% 떨어지며 작년 11월 말 이후 11개월째 약세가 이어졌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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