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국 견제 위해 공들여…차관으로 총 60조원 제공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인도에 철도 건설 등에 사용할 차관 3천억 엔(약 3조52억 원)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오는 29일 도쿄(東京)도 내에서 열릴 예정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올해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안에 3천억 엔의 엔(円)차관을 제공할 계획을 알릴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2015년 이후 매년 3천억엔 이상의 차관을 포함한 공적개발원조(ODA)를 인도에 제공하고 있다. 일본이 그동안 인도에 제공한 엔차관은 올해를 포함해 총 6조 엔(약 60조1천44억 원)에 이른다.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환으로 차관 제공 수준을 올해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와 우호 관계를 맺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과 인도는 이달 초·중순에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양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디지털 분야에서 새로운 동반자협정도 체결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 공동개발과 신생 벤처 등 스타트업 기업과 인재 상호 교류, 사이버 방위 분야 협력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일본 정부는 디지털 분야에서 각국이 글로벌 기업과 연계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만큼 이번 협정을 통해 인도의 우수한 기술과 인재를 유치하겠다는 생각이다.
아베 총리는 모디 총리의 방일 기간 야마나시(山梨)현 가와구치코(河口湖) 인근에 있는 자신의 별장으로 그를 초대하며 환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일본 총리가 별장에 외국 정상을 초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두 정상은 별장에서 만찬을 함께 한다.
중국은 작년 6∼8월 인도와의 국경지역인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에 군대를 보내 73일간 대치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인도와 갈등 관계에 있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4월 모디 총리를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중국 국가주석이 별장으로 좋아하던 둥후(東湖)로 초대해 비공식 회담을 하며 관계 개선을 꾀하기도 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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