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 2010년 이후 최저…'어닝쇼크'(종합2보)

입력 2018-10-25 20:18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 2010년 이후 최저…'어닝쇼크'(종합2보)
역대 최대 영업익과 견주면 10분의 1 토막…영업이익률도 1.2% 그쳐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0%나 감소한 2천889억원으로,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저의 영업이익이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8년 3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하는 콘퍼런스콜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의 영업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액은 24조4천337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견줘 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천889억원으로 76.0%나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1.2%로 1년 전보다 3.8%포인트나 하락했다.
증권가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8천억∼9천억원 수준이었으나 실제 결과는 그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특히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2012년 2분기의 2조5천372억원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2013년까지 2조원을 넘던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이후로도 1조원대를 유지해왔으나 작년 4분기 1조원 밑으로 떨어진 뒤 네 분기째 이를 벗어나지 못했다.
차량 판매 실적은 작년 동기와 견줘 0.5% 감소한 112만1천228대로 집계됐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 0.3% 증가한 93만7천660대를 팔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경우 3분기에 일시적 수요 감소로 판매가 줄었다"며 "하지만 9월까지 누적 판매는 작년보다 14.7% 늘어난 56만1천152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싼타페 등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판매 호조가 지속됐지만 영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1.4% 줄어든 17만1천443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해외시장 역시 유럽 권역과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북미 권역과 중국 시장 판매 감소 등으로 0.4% 감소한 94만9천785대에 머물렀다.
매출액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자동차 부문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금융과 기타부문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며 1.0% 늘었다.
영업부문 비용은 비용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8.6% 증가한 3조4천36억원을 기록했다.
월드컵 마케팅 활동 확대, 에어백 제어기 리콜, 미국에서 이미 판매한 차량을 대상으로 실시한 엔진 진단 신기술 'KSDS' 적용 등으로 일시적 비용 요인이 발생했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76.0% 감소했고,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7.1%, 67.4% 감소한 3천623억원, 3천60억원에 그쳤다.
현대차는 "3분기는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 무역 갈등 우려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된 시기였다"며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작년보다 10∼20% 떨어지는 등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3분기에 엔진 신기술 적용 비용을 반영하고 월드컵 마케팅 비용 등이 투입되면서 영업비용이 확대된 것도 한몫했다.
3분기까지의 누계 실적은 판매 336만2천758대(2.8% 증가), 매출액 71조5천821억원(0.4% 감소), 영업이익 1조9천210억원(49.4% 감소)으로 집계됐다. 판매는 양호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후퇴한 성적표다.
현대차는 4분기부터는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에 일시적 비용을 반영한 데다 4분기부터는 주요 볼륨 차종(많이 팔리는 차종)의 신차 판매 확대와 시장별 맞춤형 전략 등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SUV와 제네시스 모델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와 함께 내년에 스마트스트림, 3세대 플랫폼, 신규 디자인 등을 적용한 신차의 판매가 본격화하면 '신차 빅사이클'을 형성하며 영업부문의 이익 창출 능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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