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프랑스에서는 앞으로 인도 위에서는 전기 스쿠터를 타지 못한다.
프랑스 정부는 전기 스쿠터 사고에 따른 사망과 부상을 막기 위해 관련 규정을 만들어 시행하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5일 전했다.
엘리자베스 보른 교통부장관은 의회에서 "지방행정 당국이 전기 스쿠터를 규제할 수 있도록 교통법규의 '새 차량 카테고리'에 스쿠터를 포함하겠다"며 "정부는 시속 20~30㎞로 달리는 스쿠터가 행인의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에 방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른 장관은 "대신 스쿠터 이용자들은 자전거전용도로나 시속 30㎞ 구간에서 스쿠터를 탈 수 있지만, 인도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 스쿠터나 자전거 등 대안 이동수단 이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거리를 어수선하게 하는 행위는 허용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프랑스에서는 10만 대의 전기 스쿠터가 팔려나갔다.
지난해의 경우 스쿠터와 스케이트보드 사고가 전년보다 23% 급증하면서 모두 284명이 다쳤고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주로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이용자가 스쿠터 등을 타고 인파를 헤치고 다니거나 도로 위를 달리다 변을 당했다.
지난달 수도 파리 시내에서는 전기 스쿠터 이용을 놓고 시비를 벌이던 18세 남성이 17세 상대방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스쿠터 이용자들은 시속 20㎞ 제한 장치를 떼어 내고 최대 시속 40㎞로 질주한다.
혼잡한 도심을 헤치고 다니지만, 헬멧 등 보호장구를 착용한 경우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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