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후 4개월만에 정규직으로…부산대병원 친인척 채용 논란

입력 2018-10-25 16:33  

입사후 4개월만에 정규직으로…부산대병원 친인척 채용 논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대병원이 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재직자 자녀 2명이 비정규직 입사 4개월만에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이후 부산대학교 병원에 비정규직으로 채용된 184명 중 63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 중 지난해 11월 1일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노사 간 잠정 합의가 된 이후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사람은 64명이었고 그 중 정규직 전환자는 33명으로 나타났다.
곽상도 의원실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이 중 재직자 자녀 2명이 올해 1월 1일 자로 입사해 4개월만에 정규직으로 전환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중 한 명은 6개월 기간제 비정규직으로 입사했고 어머니가 부산대학교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대학교병원은 올해 2월 기간제 비정규직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노사 간의 최종 합의가 있었는데 일부가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뒤 짧게는 2개월, 길게는 6개월만에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이다.
부산대병원은 노사 합의에 따라 별도로 지원자를 모집하는 공개경쟁 방식이 아니라 기존 비정규직 직원들을 평가한 뒤 정규직으로 뽑았다.
이날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부산대병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곽 의원이 이 문제를 지적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국가 정책과 노사 합의에 따라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근무평정과 면접을 통해 나름의 기준을 정해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발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전환 정책을 예견한 불공정 채용도 우려되므로 가이드라인 발표 직전에 (비정규직으로) 채용된 경우에는 더욱 엄격한 평가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부산대병원이 지역 국립대학교 병원 중 가장 많은 진료비 감면이 있었던 사실이 지적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국립대학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3년 반 동안 진료비 감면이 가장 많았던 곳은 서울대병원으로 243억 원에 달했고 지방 국립대병원 중에선 부산대병원이 111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박 의원은 "재정적으로 힘든 부산대병원이 직원과 가족, 관계사 직원 등에도 진료비 감면 혜택을 줬다"고 지적했다.
handbroth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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