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62% "EU 가입 좋은 일"…1993년 이후 최고
3명 중 2명꼴로 "EU 가입으로 혜택" "EU 잔류 투표"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EU 회원국 국민의 EU에 대해 지지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유럽의회가 25일 밝혔다.
유럽의회가 지난달 8일부터 26일까지 28개 회원국 국민 2만7천4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하반기 유로 바로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자국의 EU 회원국 가입이 '좋은 일'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 1993년 EU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유럽의회는 밝혔다.
자국의 EU 가입이 '좋은 일'이라는 답변은 지난 2007년 하반기 조사에서 58%를 기록한 뒤 2011년 상반기 조사 때 47%까지 떨어졌다가 2015년 상반기에 55%까지 다시 올랐다. 이후 2016년 하반기에 53%를 기록한 뒤 2017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57%, 올해 상반기 60%, 올해 하반기 62%로 올랐다.
반면에 올해 하반기 조사에서 자국의 EU 가입이 '나쁜 일'이라는 응답은 11%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 조사 때의 12%보다 1% 포인트, 지난 2007년 하반기 이후 가장 높았던 2010년과 2011년 상반기(18%) 조사 때보다 7% 포인트 각각 낮은 것이다.
또 응답자의 68%가 자국이 EU 회원국으로 가입해 '혜택을 보고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일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는 지난 25년 이래 최고수치라고 유럽의회는 전했다.
EU 회원국 가입으로 혜택을 보고 있다는 답변은 지난 2007년 하반기 58%를 기록한 뒤 2011년 상반기에 52%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해 작년 하반기 64%, 올해 상반기 67%, 올해 하반기 68%를 각각 기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올해 하반기 조사에서 '혜택을 보고 있지 않다'는 답변은 24%로 집계돼 2007년 하반기 이후 가장 높았던 2011년 상반기와 2013년 상반기 조사 때의 37%보다 13% 포인트나 낮아졌다.
또 이번 조사에서 EU 탈퇴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를 할 경우 'EU 잔류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66%였고, 'EU 탈퇴를 고려하겠다'는 응답자는 17%, '결정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17%였다.
특히 영국 응답자 가운데 53%가 'EU 잔류'에 투표하겠다고 답변했고, 35%가 'EU 탈퇴'에 투표할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EU에 대한 회원국 국민의 견해가 더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50%)은 'EU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해 EU에 대한 개혁을 아울러 주문했다.
내년 5월 선거를 앞둔 유럽의회에 대한 이미지는 예전 조사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유럽의회 활동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32%였고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21%로 긍정적인 견해가 많았지만 '중립적'이라는 의견이 43%로 가장 많았다.
내년 유럽의회 선거의 쟁점에 대한 질문(복수 답변)에는 난민문제가 50%로 가장 많았고, 경제(47%), 실업(47%), 테러와의 전쟁(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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