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추산 규모의 19배…다른 질병으로 인한 피해도 반영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2014년 시에라리온, 기니, 라이베리라 등 서아프리카를 휩쓴 에볼라 사태로 530억 달러(한화 60조 원)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감염병 저널 10월호를 인용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연구는 최악의 에볼라 사태로 인해 발생한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와 간접적인 사회적 충격을 비용으로 환산해 합산했다.
2013년 말 발생해 2016년 종식 선언 때까지 서아프리카를 휩쓴 당시 에볼라 사태는 그 전에 발생했던 에볼라로 인한 사망자 수를 모두 합한 것보다 더 많은 희생자를 냈다. 이 기간에 에볼라로 숨진 사람만 최소 1만1천300여 명이다.
연구 보고서는 경제적 비용만 140억 달러에 이르며 에볼라에 희생된 사람들의 경제 활동 손실에 따른 비용은 더 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가 분석한 피해 규모는 다른 기관에서 내놓은 결과보다 훨씬 크다.
2014년 10월 세계은행은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로 2015년 말까지 326억 달러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가 한 달 뒤 30∼40억 달러로 피해 예상 규모를 조정한 바 있다.
세계은행은 2016년 보고서에서 피해 규모를 28억 달러로 더 낮춰서 평가했다.
감염병 저널 보고서는 에볼라 치료에 의료 자원이 몰리면서 후천성면역결핍증, 홍역, 말라리아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해 숨지게 된 것도 에볼라 피해 규모로 반영했다.
기존 분석은 에볼라 여파로 다른 질병을 치료하지 못한 사례는 피해 산정에 반영하지 않았다.
보고서 저자들은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로 인해 다른 질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188억 달러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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