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두드리는 명곡의 향연 '보헤미안 랩소디'

입력 2018-10-25 18:26  

영혼을 두드리는 명곡의 향연 '보헤미안 랩소디'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영국에는 두 명의 여왕이 있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퀸'(QUEEN)의 위상을 단번에 깨닫게 하는 문장이다.
'퀸'의 전성기는 단연코 마성의 리드 보컬 프레디 머큐리와 함께한 시기다. 그가 에이즈로 사망하기 전 '퀸'은 록의 역사에 길이 남을 명곡을 숱하게 뽑아냈다.
우리나라에서도 '퀸'이나 프레디 머큐리 이름은 들어본 적 없더라도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나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한 소절만 들으면 '아 이 노래'하는 반응이 나오기 마련이다.
'퀸'의 노래가 TV 광고 배경음악으로 워낙 많이 쓰인 데다 '위 아 더 챔피언스'는 프로 스포츠의 우승팀이 결정된 순간 단골로 흘러나오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위 윌 록 유'는 청중과 함께 발을 구르는 '쿵쿵따' 리듬으로 유명하다.
국경과 시대를 초월해 뜨거운 사랑을 받는 '퀸'의 결성과 명곡 탄생 뒷이야기, 멤버 간 갈등과 화해를 담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관객을 찾아온다.
지금도 '퀸' 멤버로 활동 중인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가 영화 제작에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해 리얼리티에 힘을 실었다.



영화의 주인공은 단연 영혼을 울리는 퀸의 음악과 프레디 머큐리다.
'위 윌 록 유', '위 아 더 챔피언스', '돈 스톱 미 나우'(Don't Stop Me Now),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등 줄줄이 이어지는 명곡의 향연은 귀를 즐겁게 하고 심장을 고동치게 한다.
익숙한 멜로디가 귀를 파고드는 순간 가슴 한편이 먹먹해 오면서 시대를 초월한 명곡의 힘을 실감하게 된다.
이 영화를 보기로 했다면 꼭 극장을 찾는 것이 좋겠다. TV나 모니터 화면, 휴대전화로 볼 영화가 아니다. '퀸'의 음악을 웅장한 음향으로 듣는 것만으로도 영화 푯값은 뽑고도 남는다.
화면 역시 극장의 대형 스크린이 어울린다. 기왕이면 일반 상영관보다 '아이맥스'나 '스크린엑스'(다면상영관) 같은 대형 상영관에서 즐겼으면 한다.
특히, 정면뿐 아니라 좌우 측면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스크린엑스'와 궁합이 무척 좋은 편이다. '라이브 에이드' 공연에서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7만2천 관객이 3면 스크린에 펼쳐지는 장면은 실제 공연장 한가운데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1985년 기아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기 위해 BBC가 기획한 '라이브 에이드'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퀸의 역량이 고스란히 묻어난 전설적인 공연으로 제작진은 이를 재현하기 위해 실제 '라이브 에이드' 무대를 제작한 스태프를 투입해 비행장 활주로 위에 세트를 세웠다.
명곡 탄생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도 흥미롭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아카펠라·발라드·뮤지컬·오페라·하드록 등 장르를 넘나드는 구성과 난해한 가사로 유명하다.
프레디 머큐리가 작사·작곡한 곡으로 멤버들은 그의 요구대로 노래를 부르면서도 도통 어떤 곡이 나올지 알 수 없었다고.
영화에서 로저 테일러가 '갈릴레오' 부분만 스물여섯 번이나 부르다 지친 나머지 "젠장 도대체 갈릴레오가 누군데"라고 외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후 수많은 비평가와 팬 역시 그와 같은 의문을 품게 된다.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레미 말렉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프론트맨'(무대 전면을 누비는 사람)이었던 프레디 머큐리를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전담 코치까지 두고 그의 몸짓과 표정을 연구했다.
영화에 삽입한 노래는 대부분 프레디 머큐리 목소리지만 레미 말렉 역시 사실성을 살리기 위해 실제로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프레디 머큐리 사생활과 관련한 부분은 보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양성애자였던 프레디 머큐리는 이 문제로 항상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성 정체성 문제는 그를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주제지만 '퀸'의 멤버가 제작에 참여한 때문인지 이 부분은 얼버무린 감이 있다. 3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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