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가 뽑은 좋은 모델상' 수상…1995년 이어 두 번째
35년간 맥심 장수 광고모델…"뜨거운 커피 밤새워 마셔 입 헐기도"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광고는 일로만 접할 것이 아닙니다. 모델도 회사와 같이 가는 것이죠."
안성기는 25일 한국광고주협회(KAA)로부터 '광고주가 뽑은 좋은 모델상'을 받은 소감에 대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광고주협회는 이날 저녁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창립 30주년 '2018 한국광고주대회'를 열고 안성기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
'기업의 제품 판매와 인지도 향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광고 외적인 면에서도 타의 모범이 되는 모델'이 협회가 밝힌 이 상의 선정 기준이다.
안성기가 광고주들로부터 이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광고주가 뽑은 좋은 모델상이 처음 만들어진 지난 1995년 초대 수상자다.
안성기는 좋은 광고모델이 되는 비결 중 하나로 본업에 충실할 것을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 영화라는 본업을 충실히 계속해온 덕분에 광고모델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자신의 이미지를 이해하고 광고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광고의 양 자체가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면서 "제가 찍는 광고와 제가 (이미지 측면에서) 잘 맞는지를 생각해 선택했고, 서로 윈윈한 덕분에 상을 받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의 이미지가 좋아지면 광고의 이미지도 좋아진다"며 "사람마다 각자의 몫이 있고 이미지가 있는데 (이미지와 무관하게) 너무 많은 광고를 찍는다면 과식으로 체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성기는 올해로 35년째 동서식품 '맥심' 커피 브랜드 광고모델을 하고 있다.
그는 "요즘에는 배우가 광고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지만 (처음 광고 제의가 들어왔을 때만 해도) 저는 영화만 하고 싶었다"며 "당시로서는 광고를 찍으면 배우로서의 순수함이 깨지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가 개인적으로 커피 자체를 좋아한다"며 "쉽게 결정하지 않고 오래 고민해 광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당시를 뒤돌아봤다.
오래된 광고모델 경험만큼이나 잊지 못할 경험과 에피소드도 많다고 털어놨다.
안성기는 "커피를 마시는 장면을 밤새 촬영한 일이 있다"며 "촬영장 조명이 밝기 때문에 커피에서 김이 나도록 촬영하려면 펄펄 끓여야 하는데, 그 뜨거운 커피를 한 주전자 정도 마셨다. 촬영이 끝나고 보니 입안이 다 헐었었다"고 회상했다.
'앞으로 찍어보고 싶은 광고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는 못했다"면서도 "다만 짧은 광고를 보고도 사람들이 편안해지고 안도하고 행복할 수 있는, 따뜻한 감정이 남는 그런 광고를 찍고 싶다"고 말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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