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의 기민당 헤센주 연정서 배제될 수도…극우 AfD 원내 진입 유력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오는 28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독일 헤센 주 의회 선거에서 녹색당이 돌풍을 일으키는 반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진보정당인 녹색당은 여론조사기관 인사가 지난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중도우파인 기민당은 26%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지난달보다 3% 포인트 떨어졌다.
이어 중도좌파인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이 각각 21%의 지지율로 공동 2위를 달렸다. 사민당은 이전 조사보다 3% 포인트 떨어진 반면 녹색당은 7% 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실제 선거 결과가 여론조사와 유사하게 나온다면 녹색당은 지난 14일 바이에른 주 선거에 이어 헤센 주 선거에서도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녹색당은 바이에른 주 선거에서 이전 선거보다 10% 포인트 정도 오른 17.5%의 득표율을 거두며 제2 정당으로 뛰어올랐다.
현재 기민당과 녹색당은 헤센 주에서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데, 여론조사 추세가 실제 선거로 이어진다면 두 당의 의석 합계는 과반에 미달해 연정 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기민당·녹색당·자민당이나 녹색당·사민당·좌파당 간의 연정 모델이 거론되고 있다.
기민당이 선거에서 고전하는 데 이어 연정에서도 배제될 경우 메르켈 총리는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기민당의 자매정당인 기독사회당이 '텃밭'인 바이에른 주 선거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상황에서다.
만일 헤센 주 선거 결과 녹색당이 득표율에서 사민당을 앞서고, 녹색당·사민당·좌파당 간 좌파 연정이 이뤄질 경우 녹색당에서 주 총리를 배출하게 된다.
녹색당은 예멘 출신 이민자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가정에서 태어난 타레크 알-바지어를 주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
이와 함께 극우성향의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여론조사에서 13%의 지지율을 나타내 주 의회 진입이 유력하다.
AfD가 헤센 주 의회에서 의석을 얻게 되면 독일의 26개 주 의회에 모두 진출하게 된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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