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로 다시 시작…강원도청 입단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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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의 간판에서 노르딕스키 선수로 깜짝 전향했던 정승환(32)이 다시 빙판으로 돌아온다.
지난 3월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때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간판으로 감동적인 동메달 사냥에 앞장섰던 '빙판 위 메시' 정승환은 지난 7월 노르딕스키 선수로 전향했다.
정승환은 창성건설에 입단해 7월 11일부터 평창 알펜시아에서 노르딕스키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담금질했고, 해외 전지훈련까지 다녀왔다.
세계 정상급의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로서는 놀랄만한 변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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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때 집 근처 공사장에서 놀다가 떨어진 파이프에 깔리면서 한쪽 다리를 잃은 정승환은 167㎝의 작은 키에도 총알 같은 스피드와 빼어난 골 감각을 지녀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빗댄 '빙판 위 메시' 또는 '로켓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2012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 차례나 최우수 공격수로 뽑혔고, 2014년 소치 동계패럴림픽 때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선정한 '주목할 스타 20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안방에서 열린 올해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도 맹활약하며 한국의 동메달 수확에 앞장섰다.
특히 이탈리아와의 3∼4위 결정전에서 결승 골을 어시스트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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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딕스키라는 새로운 종목에 도전했던 정승환은 그러나 장벽에 부딪혔다.
아이스하키 선수로서 순발력이 강점이었지만 노르딕스키는 지구력과 심폐 능력을 더 필요로 하고, 쓰는 근육도 달라 적응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승환은 고민 끝에 다시 빙판 위로 돌아오기로 했다.
그는 소속팀 창성건설에도 이런 뜻을 전하고, 5월 28일 사직서를 냈던 전 소속팀 강원도청에 입단을 타진하는 서류를 냈다.
그는 "해외 전지훈련까지 다녀왔지만 노르딕스키는 쓰는 근육이 다르고, 1년 안에 승부를 보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면서 "아이스하키로 기여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내년 4월 체코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해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2월 8일 결혼을 앞둔 정승환은 그러나 장애인 아이스하키 세계선수대회 출전은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이미 내년 4월 세계선수권에 나갈 국가대표 선발이 마무리된 데다 전 소속팀 강원도청도 선수 영입 시기가 지났기 때문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정승환 선수를 장애인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대표로 뽑을지는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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