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상원 표결 거쳐 확정…경찰, 항의 시위 18명 체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아르헨티나 하원이 내년도 초긴축 예산안을 가결했다고 C5N 방송 등 현지언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원은 전날부터 18시간 동안 격렬히 논의한 끝에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39표 대 반대 103표, 기권 8표로 가결했다.
예산안에는 세금 인상, 공무원 감축 등 내년도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IMF가 요구한 긴축 방안이 포함됐다.
예산안을 이관받은 상원은 다음 달 중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상원도 예산안을 가결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긴축 예산 편성에 반대하려고 노조, 진보단체, 교사 등으로 조직된 시위대가 항의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일부 시위대가 돌 등을 던지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총을 동원해 해산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은 과격 시위를 벌인 18명을 체포했다.
[로이터 제공]
아르헨티나는 물가 상승 속에 대외 부채 지급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자국 통화가치가 급락하자 지난 6월 IMF와 5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대출에 합의했다.
그런데도 통화가치가 계속 급락하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밀물처럼 빠지자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9월 정부 재정수입을 늘려 흑자로 전환하기 위한 비상 긴축정책을 발표했다.
긴축정책 발표에도 금융시장 불안이 가시지 않자 아르헨티나 정부는 IMF와 추가 협상을 벌여 최종 571억 달러(약 63조6천억 원)로 구제금융 규모를 늘렸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2.6%의 마이너스 경제성장률과 40%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