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직장인, 女는 가정 男은 직장생활 만족도 낮다

입력 2018-10-26 09:04   수정 2018-10-26 09:20

기혼 직장인, 女는 가정 男은 직장생활 만족도 낮다
2018년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성평등 실현으로 균형 잡아야"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기혼 남녀 직장인 중 여성은 상대적으로 가정생활의 만족도가 낮고 남성은 상대적으로 직장 생활의 만족도가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여성은 가정에서, 남성은 직장에서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크다는 것으로, 성평등 실현으로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유리 홍익대 교수, 이성훈 안양대 교수, 박은정 건강가정컨설팅연구소 연구위원은 26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한국노동연구원 '2018년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 발표 논문에서 지난해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토대로 기혼 남녀 직장인 3천798명을 '일-생활 만족 유형'에 따라 4가지로 분류한 결과를 공개했다.
직장 생활 만족도와 가정 생활 만족도가 모두 높은 사람은 '일-생활 만족형', 직장 만족도는 높으나 가정 만족도가 낮은 사람은 '일 만족형', 이와 반대인 사람은 '생활 만족형', 직장과 가정에서 모두 만족도가 낮은 사람은 '일-생활 불만족형'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여성은 일 만족형(24.1%)이 생활 만족형(19.1%)보다 많은 반면, 남성은 생활 만족형(20.0%)이 일 만족형(17.9%)보다 많았다.
이에 대해 이 교수 등은 "여전히 전통적 성 역할 고정관념으로 인해 기혼 여성 노동자는 가정 생활에서 역할 과중, 기혼 남성 노동자는 직장 생활에서 역할 과중을 더욱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생활 균형을 위해서는 직장과 가정 생활에서 성평등의 역할 및 책임 부여가 기본적으로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일-생활 만족형은 20대(50.6%)가 가장 많았고 30대(46.4%), 40대(37.9%), 50대(32.6%) 순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직장과 가정 생활 만족도가 떨어진 것이다. 50대는 일-생활 불만족형(28.9%)도 가장 많았다.
이 교수 등은 "50대는 직장에서 퇴직을 고민하는 동시에 가족 생활 주기상 부부 및 부모-자녀 관계에서 새로운 발달 단계 적응이 필요한 시기"라며 "직장 내 은퇴 준비 교육 및 노후 가족 생활 교육프로그램을 의무화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배우자가 있는 사람은 일-생활 만족형이 40.8%였으나 이혼과 사별 등으로 배우자가 없는 사람은 일-생활 만족형이 19.0%에 그쳤다.
이 교수 등은 "일-생활 불만족형 중 배우자가 없는 경우의 분포도가 높다"며 "일-생활 균형 지원 정책은 맞벌이 또는 양부모 가족에 집중됐는데 한 부모 가족의 일-생활 균형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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