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돈세탁' 미국 제재받은 싱가포르 기업인 탄위벵

입력 2018-10-26 10:37  

'北 돈세탁' 미국 제재받은 싱가포르 기업인 탄위벵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자금 세탁을 도운 혐의로 독자 제재한 탄 위 벵(41)은 싱가포르에서 유망한 차세대 기업가로 소개된 인물이다.
26일 싱가포르 언론에 따르면 탄 위 벵(41)은 싱가포르 무역회사 위 티옹의 대표와 해상연료회사인 WT마린의 관리 책임자를 맡아왔다.
공학을 전공한 뒤 아버지가 설립한 위 티옹에 합류한 그는 지난 2011년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이 주는 올해의 젊은 기업인상을 받기도 했다.
또 그는 2013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인도네시아에 설탕 공장을 짓는 젊은 사업가로 페라리와 맥라렌 등 슈퍼카 애호가로 소개되기도 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처럼 차세대 사업가로 포장된 그의 이면에 북한과의 은밀한 거래가 있었다고 밝혔다.
북한의 자금 세탁은 물론, 상품 및 통화 위조, 뭉칫돈 밀반입, 마약 밀거래, 북한 및 북한의 고위 관리가 관여한 불법적 경제 활동 연루 등이 미국 재무부가 제시한 탄 위 벵의 혐의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런 불법적인 행위는 그가 젊은 기업인상을 받아 명성을 얻은 2011년께부터 수년간 이어졌다.
북한을 대신해 수백만 달러의 물품 계약을 수행하고, 규제와 조사를 피하고자 지급 추적 시스템을 교란했고, 대북 금융제재를 피하기 위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탄 위 벵은 계좌 이체를 거부당하자 직접 뭉칫돈을 북한인에게 건넨 사례도 있다는 게 미 재무부의 주장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현재 탄 위 벵의 소재가 불분명하다면서 그를 지명수배한 상태다.
또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위티옹은 탄 위 벵의 아버지인 탄 시옹 컨이 1993년 설립한 무역회사로 선박용 연료와 설탕과 쌀 무역으로 부를 축적해왔으며 인도네시아에 제당 공장(설탕 정제소)을 짓기도 했다.



회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무역회사 가운데 하나로 선박용 연료와 설탕을 주로 거래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위 티옹 역시 싱가포르 유력 경제지 비즈니스 타임스와 회계법인인 KPMG 등이 매년 선정하는 '50대 기업' 상을 10차례나 받은 유망 기업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탄 위 벵이 관리 책임자로 참여한 WT마린은 지난해 'JW 주얼', '니멕스(NYMEX) 스타' 등 유조선을 통해 북한 정권을 지원하는 불법적 경제 활동에 관여했다고 미국 재무부는 밝혔다.
선박 위치 정보 서비스인 마린 트래픽에 따르면 현재 이들 선박은 싱가포르 인근에 정박 중이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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