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최문순 지사는 '평화의 씨감자'"…최문순 "평화시대의 선봉 역할"
(서울·춘천=연합뉴스) 고상민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6일 강원도를 찾아 지역 주요 사업에 대한 당 차원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강원도청에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최문순 강원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와의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평창동계올림픽 시설의 활용 문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해찬 대표는 "강원도라고 하면 평창올림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도, 교류도 활발히 이뤄져 1년 전과 전혀 다른 한반도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런 점에서 최문순 지사에게 '평화의 씨감자'라는 호칭을 붙여도 괜찮을 것"이라며 "평화의 상징으로 떠오른 강원도를 잘 발전시킬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최 지사는 "강원도는 유일한 분단도이자 냉전의 유산으로 남은 지역"이라며 "남북평화의 시대에 선봉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화답했다.
허영 강원도당 위원장은 "강원도는 그간 수도권 허파로서의 역할을 했지만 수십 년 동안 각종 규제 때문에 발전에 제약을 받은 게 사실"이라며 "여러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당 지도부는 남북화해 시대를 맞아 접경지역인 강원도, 특히 강원 북부지역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강원도가 그동안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감수했으나 이제는 당당히 보상을 요구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며 "평창올림픽이 강원도의 브랜드가 돼 강원도가 더 번영할 수 있도록 민주당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오늘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예산을 제대로 반영해 강원도가 평화와 번영의 중심이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남인순 최고위원은 "특히 DMZ(비무장지대)를 평화생태 공원화해 국제 명소로 만드는 데 관심을 가지겠다"고 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구상하는 신경제지도는 강원도를 환동해경제벨트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것"이라며 "당에서도 이런 큰 비전을 염두에 두고 여러 현안과 숙원사업이 차근히 진행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그는 평창올림픽 시설의 사후 활용과 관련, "스피드스케이트장과 하키센터, 슬라이딩센터 등 전문체육시설은 강원도가 다 맡아 관리하기엔 부담이 되니 국가훈련시설로 전환해 활용하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올림픽조직위원회의 잉여금을 재원으로 하는 기념사업관 건립도 입법을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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