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44만 명에서 2017년 19만 명으로 감소…두 명 중 한 명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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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정선·영월=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태백, 정선, 영월, 삼척 등 강원 폐광지역 4개 시군 인구가 바닥을 모르고 감소한다.
26일 강원도 통계자료를 보면 2017년 말 기준 이들 시군 총인구는 19만여 명이다.
1988년 말 44만여 명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다.
주민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폐광지를 떠난 셈이다.
폐광지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198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이다.
탄광 구조조정인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태백에서만 46개 탄광 중 44개가 문을 닫았다.
정부는 1995년 특별법을 제정하고, 1997년부터 폐광지 경제 회생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2016년까지 폐광지 경제 회생 사업에 투입된 공공재원만 2조7천억원이다.
그러나 폐광지 인구는 2000년 말 23만여 명, 2010년 20만여 명 등으로 계속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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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수 태백시의회 의원은 26일 "바닥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태백시의 경우 기업유치 등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내년 말에는 3만5천 명까지 감소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최대 탄광 도시였던 태백시 인구는 1988년 말 11만5천여 명에 달했다.
2017년 말 인구는 4만6천여 명이다.
강원도의회도 이달 10일 성명을 내고 "폐광지는 인구 감소로 지역 공동화를 넘어 소멸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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