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센 감독 모두 "마운드와 수비가 시리즈 좌우할 듯"
SK는 3차전·넥센은 4차전서 '끝낸다'
(인천=연합뉴스) 장현구 이대호 기자 = 올해 프로야구 가을 잔치의 세 번째 관문에서 만난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상대를 넘어 다음 무대인 한국시리즈에 오르겠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과 장정석 넥센 감독은 26일 인천 문학경기장 내 그랜드 오스티엄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미디어데이에는 양 팀 감독과 박종훈·한동민(이상 SK), 한현희·임병욱(이상 넥센)이 참석했다.
힐만 감독은 "넥센과 같은 팀을 상대하게 돼 영광"이라며 "매우 흥미진진한 시기에 SK와 넥센이 만났다"고 평했다.
이어 "2주간 청백전과 투타 상황별 플레이 등 모든 분야를 연습했다"며 "비록 (다른 팀과) 실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이런 상황은 여러 차례 경험했기에 선수들을 경쟁력 있게 준비할 수 있도록 대비했다"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소개했다.
힐만 감독은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한 김광현을 시리즈에서 선발로만 기용하겠다고 못 박고, 불펜으로 기용할 앙헬 산체스의 컨디션은 좋다고 덧붙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에 오른 장정석 감독은 "어렵고 힘든 과정을 선수들이 이겨내고 날 이 자리에 앉혀줬다"며 "이번이 벌써 세 번째 미디어데이인데 마지막 한 번 남은 미디어데이(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도 꼭 참석하고 싶다"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장 감독은 또 "가을 야구를 시작하기 전 브리검과 에릭 해커에게 미리 개인별 스케줄을 전달했기에 선발 등판을 준비하는 데 문제없을 것"이라며 두 외국인 투수들에게 믿음을 보였다.
힐만 감독과 장 감독은 투수진과 수비 실력이 플레이오프에서 양 팀의 희비를 가를 것으로 예상했다.
SK의 대포, 넥센의 스피드와 장타력 등 양 팀의 공격력이 화끈하기에 이를 어떻게 방어하느냐가 승리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공통된 분석이다.
한현희는 "SK 타자들도 공격적이지만, 우리 투수들도 공격적"이라며 "우리 수비진이 SK보다 좋기에 야수들을 믿고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박종훈은 "넥센이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르지 않고 올라와 아쉽다"며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야죠"라며 필승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 임병욱은 "우리 선수들은 어리고 어디로 튈지 모른다"며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런 선수들이 또 나올지 모른다"고 자신과 같은 또 다른 스타 탄생을 기대했다.
임병욱은 SK의 핵심 선수로 한동민을, 박종훈은 넥센의 키 플레이어로 김하성과 임병욱을 각각 지목했다.
SK 선수들은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힐만 감독과 더 오랫동안 추억을 간직하고자 노력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힐만 감독은 고령에 투병 중인 노부모를 봉양하고자 SK의 연장 계약 제안을 고사하고 포스트시즌 후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한동민은 "힐만 감독님 같은 분을 또 뵐 수 있겠느냔 생각에 슬펐다"며 "감독님과 더 오래 갈 수 있도록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박종훈도 "감독님이 떠나가는 길에 좋은 추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힐만 감독과 SK 선수들은 3차전에서 끝내겠다며 손가락 3개를 폈고, 장정석 감독과 넥센 선수들은 손가락 4개를 펴 고척 스카이돔에서 끝내겠다는 뜻을 보였다.
SK와 넥센의 PO 1차전은 27일 오후 2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풀버전] 김광현 vs 브리검, SK-넥센 맞붙는 KBO PO 미디어데이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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