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위기 아산, 1승만 보태면 K리그2 우승…'승격할 수 있을까'

입력 2018-10-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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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위기 아산, 1승만 보태면 K리그2 우승…'승격할 수 있을까'
경찰청 선수 모집 중단 결정에 내년 K리그 참여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우승해도 기뻐할 수만은 없는 선수들이 있다. 승점 3만 보태면 2018 KEB하나은행 K리그2(2부리그) 2018 챔피언에 오르는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 선수들이 서글픈 우승 세리머니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선두' 아산은 27일 오후 3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꼴찌' 서울 이랜드와 K리그2 34라운드 원정에 나선다.
33라운드까지 승점 63을 쌓은 아산은 이번 주말 경기에서 서울 이랜드를 꺾으면 2위 성남FC(승점 56)이 34라운드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2경기를 남기고 승점 차가 7로 벌어져 우승을 확정한다.
축하를 받아야 할 상황이지만 상황은 정반대다. 아산은 최근 경찰청이 신규 선수(의경) 선발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팀이 존폐위기에 놓였다.
경찰청의 이 같은 조치로 아산은 전역자가 발생하는 내년 3월 단 14명의 선수만 남게 된다.
게다가 내년 중반에 절반 정도가 전역할 예정이어서 아예 11명조차 꾸릴 수 없는 처지가 된다.
무엇보다 클럽 라이선스의 최소 선수 요건인 20명을 채울 수 없어 아산은 내년 시즌 K리그 무대에서 경기를 치를 수도 없다.
K리그2 우승팀은 내년에 K리그1으로 자동 승격되지만 지금 상황이라면 아산의 승격은 불가능하다. 아산이 승격되지 못하면 2위 팀이 승격 자격을 이어받는다.



아산 구단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찰청에 선수 모집 중단 방침을 철회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마냥 기다릴 수 없는 프로연맹은 11월 둘째 주에 이사회를 열어 아산 구단 문제를 결론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사회 날짜가 정해지면 구단에 공문을 보내 공식 입장을 받을 예정이다. K리그2 정규리그 일정이 끝나는 내달 11일까지는 결론을 내겠다는 게 프로연맹의 입장이다.
아산이 내년에도 K리그 무대에 나서는 방법은 2가지뿐이다.
경찰청이 방침을 철회해서 신규 선수를 뽑거나 아산시 또는 충청남도가 팀을 맡아 시·도민구단으로 전환하는 것이지만 둘 다 어려운 시나리오다.
아산시도 경찰청에서 사실상 '공짜'로 선수를 공급받아 최소한의 비용으로 팀을 운영해왔지만 아산을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면 비용을 감당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아산시는 재정적으로 시민구단을 운영하기 어렵다"라며 "충청남도에서 아산을 도민구단으로 바꾸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아쉬워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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