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악재 범람에 미국 바깥에선 긴축반대론 '솔솔'

입력 2018-10-26 16:19  

글로벌 악재 범람에 미국 바깥에선 긴축반대론 '솔솔'
FT "EU 양적완화 계속하라"…블룸버그 "금리인상 미루라"
성장둔화·수출약화·무역전쟁·다수 지정학적 위기 우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최근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각종 리스크 요인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미국을 제외한 여타 지역에서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양적완화 중단 계획을 재검토하라고 유럽중앙은행(ECB)에 촉구했다.
FT는 "ECB가 유럽을 잘 지탱해온 부양책의 철회를 연기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성장과 안정에 대한 위협의 증거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ECB가 유럽 경제성장에 발맞춰 올해 말까지 양적완화를 단계적으로 끝내고 내년 후반부터 자연스럽게 금리 인상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최근 안팎에서 악재가 돌출했다는 것이다.
FT는 "특히 ECB의 통제권 밖의 충격에 기인하는 실질적이고 잠재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외부 변수들을 나열했다.
중국의 성장둔화가 길어질 때 함께 둔화하는 수출 때문에 제조업 수주가 타격을 받는다는 점이 먼저 거론됐다.
EU에 대한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 탓에 교역이 악영향을 받을 리스크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유로존 내 기업들의 피란을 야기할 하드 브렉시트(EU와 영국의 완전 결별) 전망도 몇 달간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FT는 유로존 내부에서 이탈리아가 확장적 예산안을 두고 EU 집행위원회와 갈등을 빚는다는 점도 중대 리스크로 꼽았다.
유로화 단일 통화권 국가 간의 경제 격차 때문에 불거진 이탈리아 사태로 소비심리, 내수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FT는 "이탈리아를 구하기 위한 통화정책을 펴는 게 ECB의 업무는 아니지만, 근원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보다 한참 아래라는 점을 고려할 때 ECB가 광범위한 성장을 촉진하고 불균형을 줄이는 방향으로 더 나아가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중앙은행이 신뢰성 우려 때문에 실기(失期)를 저지르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충고도 뒤따랐다.
FT는 "ECB가 양적완화를 접는다고 이미 밝혔기 때문에 지금 마음을 바꾸면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겠으나, 과거 10년의 역사를 볼 때 중앙은행의 신뢰성은 고집스럽게 계획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바뀌는 정보에 대응해 행로를 재빨리 바꾸는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도 전날 논평을 통해 미국을 제외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기엔 이미 늦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의 대니얼 모스 논설위원은 "성장이 꼭지를 찍었고 시장이 잠재적인 문제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밖에서 일관적으로 긴축을 해온 국가들이 주변을 살펴보고 신중하게 상황을 재점검할 때가 왔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지난 주 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정책금리 인상이 유력하게 예상됐지만, 중앙은행들이 위험을 피하려고 그 길을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작년과 올해 초에 지배적이던 경기 낙관론과 함께 세계가 통화정책을 큰 틀에서 같은 방향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사라졌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이어 ECB가 내년 후반과 2020년에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건 비현실적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물가상승세가 아직 완만하고 미중 무역전쟁은 공급망을 더 교란할 수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을 미루면 다시 위기가 왔을때 사용할 실탄이 없어진다는 게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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