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상운동 발의 광문사 위치는 경상감영 인근"

입력 2018-10-28 09:00  

"국채보상운동 발의 광문사 위치는 경상감영 인근"
이진현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수창초 인근 표지석 옮겨야"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일본에 진 빚 1천300만원을 국민이 나서 갚자며 1907년 일어난 '국채보상운동' 발상지인 대구 광문사 터가 지금껏 알려진 중구 수창초등학교 인근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최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주년 기념 광문사 조사연구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진현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경북관찰사서리 백남준 보고서 등을 볼 때 국채보상운동을 처음 발의한 광문사 자리는 경상감영공원 인근 경상북도관찰부 내 취고수청(吹鼓手廳)이다"며 "수창초등학교 부근에 설치한 광문사 터 표지석을 이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문사는 1906년 1월 김광제 선생이 설립한 인쇄소다.
김광제 사장과 서상돈 부사장은 1907년 1월 29일 광문사 명칭을 대동광문회로 바꾸는 특별회의에서 국민 힘으로 국채 1천300만원을 갚아야 한다고 처음으로 주장했다.
기념사업회는 국채보상운동 100주년인 2007년 수창초교 부근에 광문사 터 표지석을 설치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또 다른 국채보상운동 유적지인 북후정 위치가 현재 대구콘서트하우스 인근이 아닌 옛 서문시장 북쪽 끝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경규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이사는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이 역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지만, 관련 유적지 오류는 고쳐지지 않고 있다"며 "대구시와 함께 역사책과 안내판 내용을 고치고, 기념비와 표지석을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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