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력 동원 여성 출입 막아…대법원 "종교활동 남녀 동등해야" 판결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의 유명 힌두사원에 여성이 출입하는 것을 막은 힌두교도 2천20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과 BBC방송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체포된 이들은 최근 인도 남부 케랄라 주(州) 사바리말라 사원에 들어가려던 여성 신도를 막기 위해 인근 길목 등에서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특히 사원 출입을 시도하던 여성 신도는 물론 여기자까지 공격했다.
다친 여성이 속출했고 여성 신도가 탄 차량은 돌과 유리병으로 훼손됐다.
이들의 시위는 기도 기간에 맞춰 사원이 문을 연 지난 17일부터 5일간 계속됐고, 여성 신도는 결국 이 사원 내 성소(聖所)에 발을 딛지 못했다.
사바리말라 사원은 가임기 여성의 출입을 금지해왔으나 지난달 대법원 판결에 따라 여성 관련 제한을 풀어야 하는 사정이다.
대법원은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는 권리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수 힌두교도들은 대법원 판결조차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며 물리력으로 여성출입을 막았다.
경찰 당국은 BBC 방송에 "여성 신도의 사원 출입을 막은 이들과 법원의 명령을 어기고 폭력적으로 시위에 나선 이들을 체포했다"며 "사원은 다음 달 다시 문을 열 예정인데 이번 조치로 시위가 제지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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