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안정화됐지만 대외 불확실성 여전…올 성장률 1.5~2% 예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중앙은행이 26일(현지시간) 지속적인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기존 연 7.5%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정기이사회 뒤 내놓은 보도문에서 "지난 이사회 이후 국내 금융시장 상황이 안정화됐다"면서 "하지만 동시에 인플레율 상승 위험, 특히 단기적 상승 위험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고 대외 정세에서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금리 유지 이유를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율과 경제 전망 동향, 대외 환경 위험 및 그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 등을 고려해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금융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외환시장에서의 외화 매입 중단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지난달 조치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중앙은행은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3.8~4.2%로 전망하면서, 내년도 인플레율은 5.0~5.5%로 높아지고 2020년에는 목표 수준인 4%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1.5~2%로 그대로 유지했고,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1.2~1.7% 수준으로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2020년부터는 성장률이 올라갈 것으로 관측했다.
중앙은행은 이와 함께 내년 초부터 도입될 부가가치세 인상이 기업활동을 다소 억제할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부가가치세 기본 세율을 기존 18%에서 20%로 2% 포인트 인상할 계획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앞서 지난달 중순 기준금리를 연 7.5%로 0.25% 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당시 크게 추락하던 현지 통화 루블화 가치를 서둘러 안정시키기 위한 공세적 조치였다. 이후 루블화는 일단 안정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금융시장을 흔드는 최대 악재인 미국의 추가 대러 제재가 다음 달로 예고돼 있어 지속적 환율 안정화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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