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로 88.86점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휘문고)이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에 올라 '피겨퀸'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시니어 그랑프리 메달 획득의 가능성을 높였다.
차준환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퀘벡주 라발에서 열린 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0.43점에 예술점수(PCS) 38.43점을 합쳐 88.86점을 받았다.
이번 점수는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90.56점)에는 살짝 모자라지만 차준환은 7개 연기 요소에서 한 차례도 감점이 없는 '클린 연기'를 펼쳐내며 3위에 랭크됐다.
차준환이 28일 이어지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메달권을 지켜낸다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메달을 따내는 역사를 이뤄낸다.
더불어 김연아가 2009-2010 ISU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무려 8년 만에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메달을 확보하는 영광도 함께 맛볼 수 있다.
12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4번째로 은반에 오른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인 '신데렐라'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기본점 9.70점)에서 수행점수(GOE)를 2.77이나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한 차준환은 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80점)에서도 GOE를 1.43점 보탰다.
플라잉 카멜 스핀도 최고난도인 레벨4로 처리한 차준환은 가산점 구간에서 시도한 트리플 악셀(기본점 8.80점)에서도 1.37점의 가산점을 따냈다.
차준환은 체인지 풋 싯스핀에서 레벨2를 받은 게 아쉬웠지만 스텝 시퀀스(레벨3)에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4로 마무리하며 실수 없이 연기를 끝냈다.
쇼트프로그램 1위는 캐나다의 키건 메싱(95.05점)이 차지한 가운데 평창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우노 쇼마(일본)는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지면서 GOE를 4점이나 깎이는 아쉬움 속에 88.87점을 받아 차준환에 0.01점 앞선 2위를 차지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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