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설문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코스피가 최근 연중 최저점을 연일 경신하면서 2,000선마저 붕괴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15포인트(1.75%) 내린 2,027.15로 거래를 마쳤다. 작년 1월 2일(2,026.16) 이후 최저치다. 특히 장중 한때는 2,008.72까지 밀리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마저 위협했다.
투자자들로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합뉴스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규모인 7개 대형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을 상대로 향후 증시 전망과 투자자의 대응 전략 등을 물어봤다.
센터장들은 적어도 올해 연말까지는 약세장(베어마켓)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이 섣부른 저가매수보다는 보수적 대응 태세로 임할 것을 조언했다.
◇ 대부분 센터장 "코스피 2,000선은 붕괴 가능성"
대부분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2,000선마저 뚫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006800]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의 연저점을 코스피의 1차 지지선 기준으로 설정하면 지수는 추가로 3% 정도 하락할 수 있다"며 "2016년 1월 중국 위기설 당시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2차 저점으로 설정하면 코스피는 1,900 초중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현재까지 발표된 S&P 500 기업 중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비율이 79.0%로 견고하고, 국제 유가와 경기 여건도 2016년 당시보다는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신동석 삼성증권[016360]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코스피 낙폭이 워낙 커서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이겠지만 조정장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는 1,950 내외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005940] 리서치본부장도 "계속되는 하락에 지지선 의미가 퇴색해 코스피 하단을 속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2008년 10월 금융위기 당시의 기준을 적용하면 1,960선"이라고 말했다.
◇ 약세장 짧아도 연말까지는…"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도"
센터장들은 격화하는 미중 무역분쟁 외에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글로벌 정치·경제적 이슈가 연이어 예고돼 있어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미국의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재개(11월 4일), 미국의 중간선거(11월 6일),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논의(12월 19일), 미국의 대중국 관세 추가 부과(내년 1월 1일) 등 일정이 예정돼 있어 증시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약세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센터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도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돼야 증시 불확실성이 걷힌다"며 "중요 변곡점은 11월 미국 중간선거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 반등을 위해서는 미중 무역갈등 완화에 따른 미국 기업의 비용 증가 압력 완화 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등 신호가 먼저 나타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목 본부장은 "미국의 중간선거와 미중 무역분쟁 이슈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미국 기업의 내년도 이익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나타나면 내년 1분기 이후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008560] 리서치센터장도 "미중 무역분쟁의 종료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운 데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진 상태"라며 "불안 심리가 완화될 수 있는 내년 상반기 말까지는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경기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달러 약세를 선호할 가능성이 큰 만큼 내년 중 달러 약세 시 증시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내년 4월 미국 재무부 환율 보고서 발표 이전에 다시 증시가 출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보수적으로 대응해야…실적 개선주나 G2분쟁과 무관한 성장주에 관심
전문가들은 현 장세에서 저가 매수보다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주가 반등 시 실적 안정성이 높은 기업이나 대외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신동석 센터장은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는 현금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포트폴리오 전략을 경기 방어주, 고배당주, 가치주를 중심으로 짜야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경수 센터장은 "지금은 시장 리스크가 크게 작동하는 국면으로, 아직은 업종·종목과 관계없이 보수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향후 주가 반등 시에는 낙폭 과대 기업 중 실적 안정성인 높은 기업에 관심을 둬야 한다"면서 "주가 반등이 전개돼도 연속성은 짧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목 본부장은 "현 가격 수준에서는 언제라도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며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개별 기업 모멘텀이 존재하는 가치주, 혹은 경기나 미중 무역분쟁 이슈와 무관하고 한국 고유의 모멘텀이 존재하는 성장주(5G, 미디어, 에너지저장장치(ESS), 2차 전지 등)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구용욱 센터장도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4배로 2008년 금융위기(0.78배) 이후 최저 수준이어서 중기적 관점에서는 매수 기회"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지속할 수 있어 실적 개선이 숫자로 확인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 주요 증권사의 향후 코스피 전망 및 투자 전략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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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명│코스피 예상 저점 │반등 가능성 │투자 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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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1차: 3% 내외 추가 │대외 불확실성 안│단기: 실적 개선 │
│ │하락 │정 여부 확인 시 │주 │
│ │2차: 1,900 초중반 │까지 약세장 │중기: 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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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1,960 내외│불확실성 해소 시│지수 반등 시 가 │
│ │ │ 내년 1분기 이후│치주와 성장주 위│
│ │ │ 디스카운트 요소│주로 매수 │
│ │ │ 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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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1,950 내외│연내 미중 무역갈│현금 비중 높여야│
│ │ │증 해소 안 되면 ││
│ │ │약세장 장기화 가││
│ │ │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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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미중 무역갈등 완│- │
│ │ │화와 연준 금리인││
│ │ │상 등의 악재 경 ││
│ │ │감 시까지 약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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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2,000선이 1차 저점│11월 미국 중간선│매도 대응 실익 │
│ │ │거와 12월 FOMC가│없는 구간 │
│ │ │ 중요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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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추가적인 외부 충격│내년 상반기 말까│보수적 대응 │
│ │ 없다면 2,000선 │지 약세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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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2,000 하회 가능성 │내년 중 반등 기 │- │
│ │ │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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