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외무 "카슈끄지 사건 범인 사우디서 처벌"…터키와 이견

입력 2018-10-27 18:07  

사우디 외무 "카슈끄지 사건 범인 사우디서 처벌"…터키와 이견
"美와 전략적 관계 불변…사우디는 빛, 이란은 어둠"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범인들이 사우디에서 형사소추 받아 처벌될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이날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 'IISS 마나마 대화'에 참석,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확인했다.
이와 관련,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25일 "터키 정부는 이 사건을 국제 법정에서 다룰 의도가 전혀 없다"며 "살인에 연루된 자들은 모두 터키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와 터키가 범인의 신병 처리를 놓고 의견이 갈린 것이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카슈끄지 사건은 철저히 투명하게 조사해 결과가 발표되겠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언론에서 사우디 정부의 과오에 대해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히스테리와 같은 보도가 나왔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용의자들은 자신의 권한을 지나쳐 실수를 저지른 것을 우리도 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슈끄지 사건 이후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에 대해서 알주바이르 장관은 "양국의 관계는 변함없이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카슈끄지 사건에 대해 사전에 배포된 연설문을 통해 "사우디 정부 인사 21명의 비자를 취소했고 추가로 조처할 것"이라며 "어느 나라든 국제규범과 법질서를 존중하지 않으면 역내 안정이 악화한다"고 우려했다.
독일이 사우디에 카슈끄지 사건의 진실이 규명되지 않으면 무기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데 대해 알주바이르 장관은 "이미 독일에서 무기를 수입하지 않으니, 독일의 결정은 상징적이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란에 대한 적대적 공세를 부각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중동엔 두 가지 시각이 있는데 사우디는 빛이고 이란은 어둠이다"라며 "이란은 테러리즘의 최대 지원자로 여겨진다"라고 비난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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