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DMZ는 어땠을까' 중립국 감독위 전시관 개관

입력 2018-10-27 18:33  

'1950년대 DMZ는 어땠을까' 중립국 감독위 전시관 개관
정전 65주년 기념, 캠프 그리브스에 도보다리 야경 등 70여점 전시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전쟁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1950년대 비무장지대(DMZ)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획전시가 개막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27일 오후 정전 65주년을 기념해 파주시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 캠프 그리브스에 중립국 감독위원회 전시관을 개관했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환영사에서 "정전 협정 이후 우리가 볼 수 없었던 판문점 일원의 중립국 감독위원회(NNSC) 활동과 남북한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행사가 경기도민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DMZ일원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 등에 따른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경기도 DMZ일원이 새로운 역사의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축사에서 "이제 비무장지대는 서로를 갈라놓는 이별과 단절의 장소가 아니라 만남과 연결의 장소로 재탄생 할 것"이라며 "전쟁의 삶과 총칼이 머물던 공간들은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평화관광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기획전은 중립국 감독위원회가 오랜 기간 비무장지대를 수호하며 바라본 남한과 북한, 그리고 비무장지대의 사진을 전시한다"며 "일류와 세계평화를 위해 비무장지대가 얼마나 소중한 지역인지 그리고 비무장지대에 찾아온 평화가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에 얼마나 큰 축복인지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주제는 '중립국 감독위원회가 본 1950년대 DMZ Korea'로 1953년 7월 정전 협정이 체결된 이후 판문점에 머물며 임무를 수행한 NNSC의 사진과 물품이 전시된다.
전시관은 NNSC 박물관, 과거 체코슬로바키아(1993년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 감독위원단이 본 북한 사진전, 폴란드로 간 북한 전쟁고아 사진전, 도보다리 등 4개 코너로 구성됐다.



과거 미군 막사를 영구 전시관으로 꾸민 NNSC 박물관에는 NNSC의 역사, NNSC 기증품, 정전협정 직후 촬영한 남북한 사진 등 30여 점이 전시됐다.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원회 북쪽에 설치된 첫 번째 DMZ 검문소 사진과 나무로 된 군사분계선 표지판 사진, 중립국 감독위 군복 등이 주요 전시물이다.
북한 관련 사진전은 2개 미군 부사관 숙소였던 공간을 활용해 체코슬로바키아와 폴란드 감독위원회가 찍은 사진과 폴란드 다큐멘터리 작가 욜란타 크리소바타가 제공한 사진이 전시된다.
1관은 체코슬로바키아가 1953∼1956년 중립국 감독위원회에 파견단을 보내 3년간 활동하며 찍은 북한 사진 15점이 전시된다.
또 2관은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북한 전쟁고아 1천500여 명의 삶을 다룬 사진 10여 점이 전시된다. 북한 전쟁고아들은 1959년 북한으로 돌아갔다.
이밖에 스위스 파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다니엘 토마스 팔러 소령이 야간에 촬영한 판문점 도보다리 사진 1점도 선보였다.




도보다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때 수행원 없이 단독회담을 한 역사적 현장이다.
전시관은 내년 4월까지 운영되며 개관 행사에는 중립국 감독위원회를 맡은 4개 국가 외에 32개 국가의 외교사절단이 참여한다.
중립국 감독위원회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과 함께 남북 휴전상황을 감시할 목적으로 구성됐다.
한국과 유엔사령부가 스위스와 스웨덴을, 북한과 중국이 폴란드와 체코슬로바키아를 각각 지명해 당초 4개 국가가 파견단을 보내 활동했다.
현재는 스위스와 스웨덴만 남아있으며 폴란드는 본국에서 중립국 감독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n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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