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0㎝·두께 12㎝ 둘레석 제거해 원형 복원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10/27/AKR20181027045900005_01_i.jpg)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구리 동구릉(東九陵·사적 제193호) 안 경릉(景陵) 봉분 아래를 감싼 콘크리트가 제거된다.
2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조선왕릉관리소는 높이 20㎝, 두께 12㎝로 추정되는 경릉 둘레석을 걷어내고 봉분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정비 방안을 문화재위원회에 보고했다.
경릉은 조선 제24대 임금 헌종(1827∼1849)과 첫 번째 비인 효현왕후(1828∼1843), 계비 효정왕후(1831∼1904) 무덤이다.
본래는 제14대 왕 선조(1552∼1608)가 잠든 목릉(穆陵)이 있었으나, 인조 대에 무덤을 옮기면서 빈터가 됐다. 이후 헌종이 효현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이곳에 능을 조성했고, 헌종과 효정왕후가 차례로 묻혔다.
조선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봉분 세 개가 연이어 있는 무덤으로, 봉분 아래쪽에 설치하는 병풍석 없이 난간석만 만들었다.
하지만 현재 경릉을 자세히 보면 하단부에 병풍석 같은 콘크리트가 있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10/27/AKR20181027045900005_02_i.jpg)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압력으로 인해 봉분 흙이 밀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알 수 없는 시기에 콘크리트 둘레석을 넣은 것 같다"며 "능 조성 과정을 담은 산릉도감의궤에는 둘레석에 관한 기록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둘레석은 봉분 세 개에 모두 있는데, 이를 없애고 봉분 크기를 재조정할 것"이라며 "난간석의 벌어진 부분도 드잡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왕릉관리소는 동구릉 내 태조 건원릉(健元陵) 봉분 앞에 있는 혼유석(魂遊石)을 받치는 고석(鼓石) 중 일부 파손된 돌도 보존처리하기로 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측은 "구조를 보강하는 보존처리를 하면 재사용이 가능하다"며 "건원릉 석물은 채석 산지에 관한 자료가 없어 성분 분석을 한 뒤 재질이 비슷한 석재를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10/27/AKR20181027045900005_03_i.jpg)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