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수위 낮아진 라인 강…獨, 경제 타격으로 '도미노 혼란'

입력 2018-10-27 21:38  

가뭄에 수위 낮아진 라인 강…獨, 경제 타격으로 '도미노 혼란'
배 이용 하천 물류 곳곳 중단…가정용 난방유 오르자 비축유 풀어
강 바닥에서 2차대전 때 미군 투하한 1천kg 폭탄도 발견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올여름 극심했던 더위에 이어 가뭄이 덮치면서 주요 강의 수위가 크게 낮아지는 바람에 독일 경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콘스탄츠 호수는 수위가 내려가면서 새로운 섬이 생겼고 베를린을 흐르는 강은 인위적으로 다른 곳에서 물을 끌어와 역류를 시켜야 하는 상황이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작센주 마그데부르크를 흐르는 엘베 강에서는 6월 말부터 라이프치히나 체코 쪽으로 다니던 화물선들이 운항을 중단했다.
이 지역 강의 수위는 50cm까지 낮아졌는데 배가 다니려면 현재보다는 최소 배 이상 수위가 올라와야 가능하다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스위스에서 발원해 독일을 가로지르는 라인 강은 최근 몇몇 지점에서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했다. 베저 강과 마인 강 등 독일의 다른 주요 강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나마 배가 다닐 수 있는 강에는 화물선들이 몰려 운송 여건이 악화했다.
배가 강바닥에 닿지 않도록 적재 화물을 줄여야 하는 바람에 운항 횟수가 늘어나 물류비용은 증가했다. 늘어난 물류비용은 이미 가정용 난방유 가격 등 일부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화학업체 바스프는 내륙 운송 수단이 부족해지자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독일 경제부는 이달 26일 강 수위 때문에 석유 운송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전략 비축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비상 조처를 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4천790만t에 이르는 곡물 생산량도 가뭄 때문에 올해는 3천60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과 북유럽 쪽은 여름 가뭄의 영향에서 벗어났지만, 독일은 여전히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라인 강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모래톱이 드러났고 콘스탄츠 호수에서는 물속에 잠겨 있던 땅이 드러나면서 1만㎡의 새로운 '섬'이 생겨났다.
베를린에서는 평상시 서쪽 하벨 강 방향으로 흐르는 슈프레 강에 물이 부족해지자 하벨 강에서 물을 끌어와 슈프레 강에 대고 있다.
베를린시 환경국 소속 데르크 에어레르트는 "이른바 물이 거꾸로 흐르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2차 대전 때 사용됐던 폭탄들이 강바닥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이번 주에는 노이비트를 흐르는 라인 강 바닥에서 2차 대전 때 미군이 떨어뜨린 1천㎏ 폭탄이 발견됐다.
독일 기상청(DWD)은 "올여름은 극심한 가뭄과 장기간 이어진 열기로 예외적이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올해와 같은 극단적인 기상 상황이 자주 더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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