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INF 지지결의안' 유엔서 부결…러시아 '반발'

입력 2018-10-28 00:15  

'미·러 INF 지지결의안' 유엔서 부결…러시아 '반발'
美 등 50여개국 반대…"EU·NATO, 美-러 협상서 해결해야"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 간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이 유엔총회 산하 제1 위원회(군축담당)에서 부결됐다고 AP·AFP통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러시아가 초안을 마련한 이 결의안에 미국을 비롯한 50여 개국이 나서 반대표를 행사했다.
INF는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탈퇴 방침을 밝힌 상태다.
유엔총회 제1 위원회는 전날 러시아가 제출한 'INF 지지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투표끝에, 찬성 31개국·반대 55개국으로 부결 처리했다. 54개국은 기권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등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매우 정치적인" 결의안인 데다 결의안 제출 시한(10월 18일)마저 넘겼다며 반대에 앞장섰다.
기권표를 던진 일부 국가들은 INF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다루자고 주장했다.
유엔의 한 외교관은 AP통신에 "추가적인 긴장 조성을 막고, 미국과 러시아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게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반대 또는 기권한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측은 "INF 유지를 지지하는 대부분의 국가가 정작 결의안에는 반대하거나 기권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러시아는 유엔총회에 곧바로 결의안을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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