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백인남성' 총격범 피츠버그 현장서 체포…FBI "증오범죄"
유대교 안식일 예배 노린듯…"총격범 '모든 유대인 죽어야' 외쳤다"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27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졌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총격은 이날 오전 10시께 피츠버그 앨러게이니 카운티의 '트리오브라이프'(Tree of Life) 시너고그에서 일어났다. 이 지역은 피츠버그 도심에서 불과 10여 분 떨어진 곳으로, 유대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유대교 안식일인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45분께 시작되는 예배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피츠버그 당국자는 "사건 당시 시너고그에서는 아이 이름 명명식이 진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츠버그 지역 매체 'KDKA'에 "총격범이 건물로 걸어 들어가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총격범은 피츠버그 출신의 백인 남성 로버트 바우어스(46)로, 시너고그 밖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바우어스는 경찰에 포위돼 대치하는 과정에서도 유대인을 증오하는 발언을 쏟아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온라인에서도 반유대주의 내용을 수차례 게재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만 밝혔을 뿐 정확한 사상자 규모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다.
경찰 4명을 비롯해 6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망자 숫자를 놓고서는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ABC·CBS방송과 폭스뉴스 등은 "최소 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보다 많은 최소 1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피츠버그시의 웬델 히스리치 공공안전국장은 기자들에게 "사건 현장은 매우 끔찍하다"면서 "지금까지 내가 봤던 최악의 광경"이라고 말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반유대주의 범죄가 발생하자, 미국의 다른 유대인 사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뉴욕 경찰(NYPD)과 로스앤젤레스 경찰(LAPD) 등은 주요 시너고그 등에 경찰력을 배치했다.
美총기난사범 "유대인은 설탕을 입힌 악마"…최소 11명 사망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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