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이도훈 본부장과 협의…비핵화 전략·남북협력 의견교환
체류기간 '판문점 북미협상' 관측도…당국자들 "가능성 작다"
(영종도=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미 간 대북 공조 방안 조율을 위해 28일 방한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한국 측과 협의할 내용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은 어떤 질문에도 답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비건 대표의 한국 방문에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과 케빈 김 국무부 대북 선임고문이 동행했다.
비건 대표는 29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을 예방한 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이도훈 본부장은 미국이 북한의 응답을 기다리는 북미 고위급 회담과 실무협상 추진 상황을 비건 대표에게서 듣고, 신홍철 북한 외무성 부상의 러시아 방문 등 최근 북한의 대외 행보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다음 달 6일 미국 중간선거(상·하원 의원 및 주지사 등 선출) 이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는 북미 협상의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남북 철도연결 착공식, 북한 양묘장 현대화 등 남북 합의사항 이행 과정에서의 제재 예외 인정 문제와 최근 미 행정부의 대북 독자 제재 동향도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여름 남북 철도연결 공동조사와 관련해 사실상 '제동'을 걸었던 미국이 철도 착공식 등 남북 협력사업의 추진 일정과 추진을 위한 제재 적용 면제에 동의할지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30일까지 서울에 체류하며 청와대 안보실 관계자 등과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건 대표는 이도훈 본부장이 이달 21∼23일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그로부터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방한한다는 점에서 비건 대표가 서울 체류 기간 판문점에서 북측 카운터파트와 만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미국 측은 현재 그와 같은 일정이 잡혀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도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 계기에 북미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전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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