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시티 구단주 탄 헬기 추락"…팬들 애도 물결(종합3보)

입력 2018-10-29 02:22   수정 2018-10-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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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시티 구단주 탄 헬기 추락"…팬들 애도 물결(종합3보)
로이터, 소식통 인용 보도…구장 인근 주차장에 떨어져
태국인 구단주 시왓다나쁘라파 생사 미확인
팬들, 사고 현장 주변에 구단 셔츠·꽃 놓고 애도



(서울·베를린=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이광빈 특파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의 태국인 억만장자 구단주가 탑승한 헬리콥터가 27일(현지시간) 추락했다.
헬기에는 구단주 위차이 시왓다나쁘라파(61)와 2명의 조종사 등 모두 5명이 타고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생존자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과 팬들은 사실상 사망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헬기는 이날 밤 레스터시티 경기장에서 이륙한 직후 통제력을 잃고 회전을 하다가 인근 주차장에 추락했다. 레스터시티와 웨스트햄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후 약 1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추락 후 헬기는 큰 화염에 휩싸였다.



목격자인 프리랜서 사진기자 라이언 브라운은 "헬기의 엔진 소리가 멈춰 뒤돌아봤는데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조용해졌다"라며 "그런 뒤 헬기가 회전하더니 추락해 큰 폭발이 있었다"고 말했다.
시왓다나쁘라파 구단주는 레스터시티 홈 경기를 관람할 때마다 헬기로 이동해왔다.
레스터시티 구단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경찰 및 긴급구조서비스 측에 협조하고 있다"며 추가 정보가 들어오는 대로 상세한 내용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현재 항공 전문가들과 구조대들은 잔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28일 사고 조사에 며칠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당수의 레스터시티 팬들은 사고 현장 주변에 몰려들어 구단 셔츠와 꽃을 내려놓고 슬퍼했다.
이날 열린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는 시작에 앞서 탑승객들의 생존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1분간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레스터시티의 페터 솔스비 시장은 트위터에 "소식을 접하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면서 "시왓다나쁘라파는 우리의 도시와 구단을 위해 많은 것을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BBC의 프리미어리그 리뷰 프로그램 진행자인 개리 리네커도 트위터에 “레스터시티의 모든 분과 함께 애도한다. 비극적인 사건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적었다.



시왓다나쁘라파 구단주는 태국 최대 면세점 회사인 '킹 파워 인터내셔널'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로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재산이 49억 달러(약 5조5천98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2010년 레스터시티를 3천900만 파운드(약 570억 원)에 인수한 뒤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2014년에 챔피언십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켰다.
그는 2015~2016시즌 구단이 '5천분의 1'의 확률을 뚫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창단 132년 만에 우승하자 10만 파운드(약 1억5천만 원)에 달하는 고급 차종인 BMW i8을 선수 19명에게 선물했다.
2016년 자신의 생일을 맞이해서는 홈팬들에게 맥주와 도넛을 공짜로 나눠주는 통 큰 행보로 화제가 됐다.


[로이터제공]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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