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원료 산업체도 가동 중단…"어길 때는 형사처벌"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해마다 최악의 겨울철 스모그에 시달리는 인도 수도 뉴델리가 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도권(델리-NCR) 내 땅파기를 포함한 모든 건설현장 공사를 중단시킨다.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모든 산업 시설도 다음 달 4일부터 10일까지 가동 중단된다.
28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환경 당국은 전날 이 같은 시행 계획을 밝히면서 대기오염 행위를 형사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미 논밭·쓰레기 태우기 단속, 노후 경유차 강제 폐차, 도로 청소 등의 대기오염 대책을 실시하고 있는 뉴델리 당국이 더욱 강도 높은 대책을 도입한 것이다.
뉴델리 인근 여러 주(州)에서는 농부들이 추수가 끝난 후 11월 중순 시작되는 파종기까지 논밭을 마구 태우는 바람에 엄청난 재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낡은 경유차가 뿜어내는 매연, 도심 빈민들이 난방과 취사를 위해 타이어 등 각종 폐자재를 태운 연기, 건설공사 먼지 등이 더해지면서 대기 환경은 크게 나빠지고 있다.
특히 11월 초에는 힌두교 디왈리 축제를 전후해 곳곳에서 터지는 대규모 폭죽으로 먼지가 무더기로 더 쏟아진다.
이 때문에 이 시기 겨울철 대기는 '가스실'에 비교될 정도로 악명이 높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초에는 뉴델리 일부 지역의 PM10(지름 10㎛ 이하인 미세먼지) 농도가 1천39㎍/㎥를 기록,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 50㎍/㎥의 20배를 넘기도 했다.
하시 바르단 인도 환경부 장관은 대기오염 관련 민원이 제기되면 해당 업체나 기관에 며칠간 여유를 준 뒤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경고 후 5일째 곧바로 처벌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기오염의 책임을 인근 주의 논밭 태우기만으로 돌릴 수는 없다"며 "우리 역내의 오염원을 줄이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몬순 등으로 한동안 비교적 깨끗했던 뉴델리의 공기는 10월 들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
최근 뉴델리 공기 질 지수(AQI)는 수시로 300∼500대를 넘기며 시민에게 공포감을 안기고 있다.
AQI 지수는 201∼300은 '나쁨', 301∼400은 '매우 나쁨', 401∼500은 '심각'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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