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30)가 손 저림 증상으로 4회만 던지고 교체됐다.
켈리는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8 KBO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1-1로 맞선 5회초 윤희상과 교체됐다.
켈리가 4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고 있었기에 다소 의외의 투수 교체였다.
SK 관계자는 "오른손 손 저림 증상이 나타나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여름에도 팔, 어깨 등 근육 저림 증세를 호소했다.
켈리는 불의의 부상으로 아쉽게 포스트시즌 첫 승리 기회를 놓쳤지만 큰 경기에서 약하다는 세간의 평가를 불식시키는 투구를 펼쳤다.
2015년 SK에 입단한 켈리는 2015년과 2017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모두 선발 등판했다.
켈리는 2015년(3이닝 3피안타 2실점)과 2017년(2⅓이닝 6피안타 8실점) 모두 부진했고, SK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경기 만에 탈락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김광현에게 1차전 선발을 내주고 2차전에 나선 켈리는 그때의 한을 풀기라도 하듯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의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됐지만 흔들림 없이 이후 세 타자를 삼진, 포수 파울플라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초가 아쉬웠다. 1사에서 김하성의 우중간 안타 때 우익수 한동민이 공을 더듬은 탓에 김하성이 2루까지 진루했다.
다음 타자 임병욱의 타구는 3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가 됐다. 스코어는 1-1 동점이 됐다.
하지만 켈리는 3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서 박병호를 병살타로 유도해 실점을 막았고, 4회초는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혼신의 힘을 다했던 탓인지 켈리는 4회가 끝난 뒤 손 저림 증세를 호소했고, 결국 포스트 시즌 첫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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