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스위스' 오만, 이·팔 중재 관심…"이스라엘 국가 인정"

입력 2018-10-28 17:23  

'중동의 스위스' 오만, 이·팔 중재 관심…"이스라엘 국가 인정"
"아이디어 제안했을 뿐 중재자는 아냐" 선 그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정치·종교적으로 어느 한 진영에 속하지 않아 중동의 여러 갈등을 중재해 '중동의 스위스'로 불리는 오만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의 중재자로 부상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이 20일부터 사흘간 오만을 찾은 데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25∼26일 오만 군주 술탄 카부스 빈 사이드의 초청으로 이곳을 방문하면서다.
이들은 모두 술탄 카부스와 만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논의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아랍권이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오만 역시 국교를 수립하지 않아 네타냐후 총리의 방문은 주목을 모았다. 이스라엘 총리가 오만을 방문한 것은 1996년(시몬 페레스 총리) 이후 22년만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해외 담당 정보기관 모사드 국장, 국가안보보좌관과 동행했다.
오만 국영 ONA통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의 잇따른 방문과 관련, 27일 "오만은 중동의 평화를 돕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환영한다"며 "중동과 국제사회의 지도자가 대화로 화해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관문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없이 했다"고 보도했다.
오만은 일단 최근 수 개월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반(反)이스라엘 정서가 중동에서 커지는 민감한 시기임을 고려해 양측의 평화협상을 적극적으로 중재할 것이라는 전망엔 선을 그었다.
유수프 빈 알라위 빈 압둘라 오만 외무장관은 27일 바레인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 'IISS 마나마 대화'에 참석, "팔레스타인 문제의 중재자 역할을 한다기보다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랍 국가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중동에서 이스라엘은 국가로서 존재하고 우리 모두 그 사실을 안다"며 "아마 이제는 이스라엘을 엄연한 국가로 대해야 할 때인듯하고, 이스라엘도 그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연설했다.
이어 "그 길(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이 이제 쉽고 '꽃길'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우리는 갈등을 끝내고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일을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이 이뤄져야 이스라엘과 관계가 정상화할 수 있다며 양측의 대화를 강조했다.
오만은 2013년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핵협상을 하겠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매개했고, 사우디의 예멘 내전 개입에 불참하면서 유엔과 반군, 사우디와 반군 간 의사소통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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