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안양 KGC 인삼공사를 21점 차로 대파한 뒤 전날 패배가 팀에 약이 됐다고 밝혔다.
유재학 감독은 2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삼공사와 원정경기에서 102-81로 승리한 뒤 "최근 선수들에게 우스갯소리를 했다"라며 입을 열었다.
유 감독은 "주변에선 우리를 모벤저스라고 부르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라며 "어벤저스는 팀으로 활동하지 않나. 선수들에게 '너희는 팀을 위해 뛰는 것 같지 않고 개인을 위해 뛰는 것 같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서울 SK전) 패배도 이에 기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 섀넌 쇼터, 이종현, 함지훈, 양동근, 이대성 등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차고 넘친다.
외부에선 현대모비스를 올 시즌 우승 1순위로 평가하며 영웅들이 지구를 지키는 영화, '어벤저스'를 본떠 '모벤저스(모비스+어벤저스)'라는 별칭까지 지어줬다.
예상대로 현대모비스는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27일 SK와 경기에서 일격을 당하며 연승 행진이 끊겼다.
유재학 감독은 선수들에게 일침을 가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이날 승리에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날 유재학 감독은 팀에 상당한 변화를 주기도 했다. 스타팅 멤버로 백업 선수 디제이 존슨을 내세웠고, 양동근 대신 박경상을 투입했다.
유 감독은 "존슨을 내보낸 건 오세근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서였다"라며 "상대 팀 미카일 매킨토시는 (고양 오리온과 경기에서) 최진수에게 막히는 모습을 보고 이종현을 매치업시켰다. 두 선수가 상대 핵심 선수들을 잘 막았다"라고 자평했다.
대패를 안은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그동안 자신감이 떨어졌던 매킨토시가 자신감을 찾은 게 오늘 경기의 유일한 수확"이라며 "오세근, 양희종 외 국내 선수들이 주력 선수들과 기량 차이가 큰데, 오늘 경기에서도 그 격차가 전혀 줄지 않았다. 올 시즌 우리 팀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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