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서는 쐐기 투런…포수로는 불펜 무실점 이끈 리드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SK 와이번스가 안방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잡은 건 왕조 시절 주역이었던 베테랑 선수의 활약 덕분이다.
27일 1차전에서는 '가을 남자' 박정권의 끝내기 홈런, 28일 2차전에서는 '짐승' 김강민의 역전 홈런이 나왔다.
올해 SK의 2군 구장인 강화도에서 긴 시간을 보냈던 이들 베테랑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으로 이어진 덕분에 SK는 2012년 이후 6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주장을 맡은 이재원(30) 역시 왕조 시절 멤버 가운데 한 명이다.
당시에는 주역이 아니라 박경완, 정상호 등 쟁쟁한 선배 포수를 뒤에서 지켜보는 조연이었다.
이재원은 28일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1로 승리한 뒤 "고참 형들이 (분위기를) 잘 잡아주고 있어서 큰 경기 하는 데 많이 도움된다"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형들이 잘할 거로 생각했지만, 그 이상으로 잘해준다"며 "덕분에 후배 선수들도 승리하는 분위기 속에서 좋은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원 역시 2차전 승리의 공신이다.
타석에서는 2-1로 앞서가던 6회 쐐기 2점 홈런을 터트려 상대 선발 에릭 해커를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고, 포수로는 안정적인 리드로 넥센 타선을 1점으로 묶었다.
포스트시즌에서 첫 홈런을 때린 이재원은 "오늘 홈런이 나올 줄은 몰랐다"며 "해커가 워낙 좋은 투수라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 대처를 생각하고 타석에 섰는데, 운 좋게 실투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안방마님' 이재원은 수비에선 5명의 불펜 투수와 무실점 계투를 합작해 승리에 밑거름을 놓았다.
SK 선발 메릴 켈리는 4회까지만 던지고 부상 때문에 갑자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재원은 "결과가 좋은 건 투수들이 잘 던진 덕분"이라며 "불펜 투수들이 구위는 좋아도 경험이 적어서 과감하고 심플하게 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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