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29일 수석보좌관회의서 메시지 내놓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끈 촛불집회가 처음 열린 지 29일로 꼭 두 해를 맞는 가운데 청와대는 촛불집회 2주년을 하루 앞둔 28일을 차분하게 보냈다.
문재인 정부가 박 전 대통령 탄핵 뒤 치러진 대선으로 탄생한 만큼 '촛불'에 담긴 민심의 의미를 조용하게 상기함으로써 '적폐청산' 약속을 묵묵하게 이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난 1년여간 쉼 없이 이어져 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함께해온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북악산 산행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도 문 대통령은 별도로 '촛불 2주년'을 언급하지 않았고 청와대도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별도의 메시지는 없지만 '촛불민심'의 준엄한 명령을 겸허하게 받들어 묵묵하고 책임 있게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촛불집회가 딱 2주년을 맞는 29일에 별도의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
출입기자들과의 산행이 공식적 업무를 수행하는 일정이 아니었던 만큼 촛불집회 2돌과 같은 상징성 있는 메시지를 내기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식일정인 2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별도의 언급이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촛불집회 1년을 하루 앞둔 10월 28일 오전까지 이와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다가 오후에 청와대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 주요 참석자 간담회에서 비교적 분명한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적폐청산의 방법에 다양한 생각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가 적폐를 청산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대의에는 누구나 같은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적폐청산은 보수, 진보, 여야, 과거에 어느 정당에 있었는지, 어느 대통령후보를 지지했는지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편 가르기'라는 지적과는 무관하게 적폐청산 임무를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경찰의날 기념식 축사나 자유언론실천선언 44주년 기념식 기념사 등을 통해 촛불집회의 의의를 언급했고 외국 순방 기간 연설 때도 촛불집회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촛불 민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 때문에 사법농단 특별재판부 설치 추진 등으로 적폐청산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커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 역시 어떤 식으로든 촛불집회 2주년을 맞는 소회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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