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전도 눈앞 "(김)기동이 형 기록 경신해 더욱 기뻐"
(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통산 500번째 경기에 나선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39·전북 현대)은 "항상 바로 앞에 있는 경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해 온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국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34라운드 홈 경기를 마치고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많은 경기에 나설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는데, 그것이 현실로 다가왔다"면서 "'이렇게 흘러가고 있구나'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이동국은 전북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998년 K리그 데뷔 이후 통산 5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김병지(706경기), 최은성(532경기), 김기동(501경기)에 이어 프로축구 역대 네 번째이며, 필드 플레이어로는 김기동에 이어 두 번째다.
이동국은 "500경기 출전을 목표로 삼았다면 이런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바로 앞에 있는 경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해 온 덕분"이라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에 대한 질문에도 "가장 최근 경기이니 오늘을 꼽겠다"고 답했다.
그는 "너무 많은 경기를 하다 보니 어떤 경기보다는 '순간'들이 기억난다"면서 "2009년 전북에서 첫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준우승 등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 경기 이후 올 시즌 K리그1은 4경기를 남기고 있다. 그 중 두 경기에 더 나서면 이동국은 김기동의 기록도 넘어선다.
김기동 코치와 자주 통화한다고 귀띔한 이동국은 "기동이 형이 500경기를 뛰었을 때 제가 축하해줬는데, 전 그 정도까진 못할 것 같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 이번엔 기동이 형이 '네가 내 기록을 깨줘서 기분이 좋다'고 하더라. 저도 기쁘다"고 전했다.
2009년부터 전북에서 함께하며 영광의 시기를 함께 한 최강희 감독도 대기록을 각별히 축하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작년과 재작년엔 잔 부상이 조금 있었는데, 올해는 오히려 체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러 500경기까지 왔다"면서 "온전히 본인의 힘으로 능력 발휘해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이동국은 항상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그 덕분에 우리 선수들에게 '나도 저 나이까지 선수 생활 오래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많이 심어줬다"면서 "부상만 없다면 앞으로도 계속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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