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D-7] 20년 만에 한국계 의원 나오나…'金 트리오'에 시선집중

입력 2018-10-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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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D-7] 20년 만에 한국계 의원 나오나…'金 트리오'에 시선집중
공화당 영 김·민주당 앤디 김, 각 지역구서 오차범위 접전
"반드시 당선…우리가 믿는 것 위해 함께할 것" 승리 다짐

(로스앤젤레스 뉴욕 = 연합뉴스) 옥철 이귀원 특파원 = 11·6 미국 중간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계 연방 의원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이번 선거에서 한국계 의원이 나오면 캘리포니아 41선거구에서 3선을 하고 1999년 1월 의사당을 떠난 김창준(79·제이 김) 전 연방 하원의원 이후 20년 만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 연방 의원 본선에 출전한 한인 후보는 모두 3명이다.
캘리포니아 39선거구의 공화당 영 김(56·한국명 김영옥) 후보와 뉴저지 3선거구의 민주당 앤디 김(36) 후보, 펜실베이니아 5선거구의 공화당 펄 김(39·한국명 김희은)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2명은 공화당 후보로, 1명은 민주당 후보로 나왔지만, 이들은 모두 성(姓)이 같아 '김 트리오'로도 불린다.



특히 영 김 후보와 앤디 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와 '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져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이들은 승리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영 김 후보는 이 지역구에서 13선을 한 '친한파' 공화당 중진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으로 21년간 일하고 2014년 주 하원의원을 한 데 이어 올해 연방하원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그간 다져놓은 기반을 토대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 18∼23일 시에나칼리지·뉴욕타임스 공동조사에서 영 김은 46%로 상대인 민주당의 길 시스네로스(47%)에게 1%포인트 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툴친리서치 조사에서도 48% 대 47%로 시스네로스가 1%포인트 우위를 점했다. UC버클리 조사도 1%포인트 차로 영 김이 뒤졌다.
그러나 지난달 몬머스대학 조사에서는 영 김이 50% 지지율로 시스네로스(42%)에 8%포인트 앞서기도 했다.
중간선거 판세 예측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잇닷컴은 영 김이 뛰는 캘리포니아 39지구를 초경합(party flip) 지역으로 분류했다. 최근 대부분의 조사가 오차범위(±4∼5%) 내의 접전이다.
지난 6월 17명이 난립한 예비선거인 정글프라이머리(정당과 관계없이 1, 2위가 결선 진출)에서는 영 김 후보가 25%로 시스네로스(19%)를 여유 있게 앞섰다.
영 김 후보는 시스네로스가 지역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지역 거점에서 공략 포인트를 잡아 두고 있다. 그는 라헤브라, 요바린다, 로런하이츠에 각각 포스트를 두고 유권자 대면접촉을 늘려왔다.
다만, 이 지역이 2016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8% 포인트 앞선 지역이어서 '반(反) 트럼프'를 앞세운 민주당 바람을 탈 가능성이 여전하다.
영 김 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저 역시 이민자이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이나 연쇄이민 폐지에는 반대한다"면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서도 반드시 당선돼야 한다.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또 "한미의원연맹과 하원 외교위원회의 오랜 보좌 경험으로 당선되면 한미 관계에서 가교 역할을 자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뉴저지 3선거구의 민주당 앤디 김 후보는 안보 전문가로서 공화당 현역인 톰 맥아더 의원과 승부를 겨루고 있다.
앤디 김 후보는 중동문제 전문가로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라크 및 IS(이슬람국가) 담당 보좌관과 나토(NATO) 사령관 전략 참모를 지냈고, 국무부와 상원 외교위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지지 선언을 받기도 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지난 15일 앤디 김 후보의 선거 캠페인 행사장을 찾아 "앤디 김 후보는 사람들을 뒤처진 채 남겨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를 지지하고, 그는 중산층을 돌보고 이 지역 커뮤니티를 최우선에 둘 것"이라면서 "그는 훌륭한 대표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뉴저지 3선거구는 맥아더 의원이 2번의 승리를 거두고 3선에 도전하는 지역이다.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클린턴 전 장관을 6%포인트 차이로 이긴 곳이어서 앤디 김 후보로서는 만만치 않은 '전장'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앤디 김 후보도 맥아더 의원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지난 21~25일 NYT 여론조사에서는 맥아더 후보가 45%, 앤디 김 후보가 44%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몬머스대학이 18~22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앤디 김 후보가 49%로 맥아더 후보(45%)를 앞서기도 했다.
앤디 김 후보는 선거 캠페인을 통해 "우리 지역의 대표가 수백만 미국인으로부터 건강보험을 빼앗아가는 일을 주도할지 몰랐다"면서 거대 보험사 경영진 출신으로 오바마케어 폐지 계획의 설계자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맥아더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또 "2018년은 모두가 일어서 우리가 믿는 것을 위해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검사 출신의 펄 김 후보는 변호사 출신인 민주당 메리 게이 스캔런 후보와 여성 법조인 간의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 펄 김 후보는 2007년부터 주 검찰청 검사를 지냈고 지난해 주 검찰청 수석 부총장에 임명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스캔런 후보가 60%대의 지지율로 30%대에 머무는 김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지역은 2016년 대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28%포인트 차이로 앞선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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