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美 총기사건까지 거론하며 대미비판 수위 높여

입력 2018-10-29 11:08  

中매체, 美 총기사건까지 거론하며 대미비판 수위 높여
인민일보 "펜스 美부통령 연설 편협하고 천박해"
환구시보 "잇따른 총기사건은 미국 정치의 수치"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 갈등이 무역을 넘어 외교, 군사 분야까지 확대하는 가운데 주요 중국 매체들이 미국의 총기 난사사고까지 거론하며 대미 비판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은 29일 1면 논평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허드슨연구소 연설을 언급하면서 매우 편협하고, 천박하다고 맹비난했다.
인민일보는 "펜스 부통령은 연설에서 '중국 재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면서 "이는 다른 나라의 국정을 미국 가치관으로만 바라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펜스 대통령은 중국의 개혁개방이 정체되고 있다는 근거 없는 비방을 했다"며 "이런 주장은 매우 편협하고 천박한 행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의 관세 인하와 하이난(海南) 자유무역구 건설 등의 노력에도 중국이 정체되고 후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면서 "사실 미국이야말로 고립주의와 무역 보호주의를 펼치고 있다"고 역공했다.
인민일보는 또 "올해 초부터 이어진 중미 무역전쟁이 갈수록 더 격렬해지고 있다"면서 "이런 갈등의 촉매제는 바로 미국 지도자들의 변덕스럽고 비이성적인 언행"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지난 27일(현지시간) 17명의 사상자를 낸 총기 난사사고까지 거론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에서 총격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것은 미국 정치의 수치라면서 총기 난사사고와 같은 '외로운 늑대'형 범죄는 현대사회의 난제로서 인종주의, 민족분열, 종교대립, 빈부격차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이런 범죄를 다스리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을 가슴에 품고 있으면서도 정작 국가 개선과 관리 능력에서는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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